중계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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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면 헤어지기 싫고 헤어져 돌아가는 길엔 늘 바래다 주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전화기를 들면 손가락이 자꾸 쏠리는 전화번호를 가진 한사람이 있습니다. 새벽녘까지 아무런 말 없이 그냥 그렇게 밤을 지새우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저분한 내 방을 청소했답시고 한 번 초대해 보고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날 싫어한다 말해도 언젠가는 넘어갈 높은 나무라 보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다 저런 날이다 아무런 이유없이 날을 만들어 선물을 주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글을 받고 나에게 ’사랑해’라고 얘기해 줬음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절대 헤어지고 싶지 않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눈 내리는 날 2층 커피숍 문턱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그렇게 무작정 기다리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얀 세상에서 하얀 옷을 입고서 하얗고 깨끗한 얘기만을 꺼내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애타게 이끄는 생각만으로 가득차게 만드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할 때, 살며시 내 기억 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헤어짐만 빼고 어떠한 것이라도 해주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내 생각 한 번만이라도 해줬음 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 소설같은 이야기를 심어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소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값진 한 사람이 있습니다. 별을 따 달라 하면 따다가 꼭 두 손에 건네주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누가 내게 사랑을 얘기해 보라하면 그 얘기의 주인공으로 말하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인생이 끝날 때까지 늘 생일 때마다 꽃을 주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한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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