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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환자 어루만지는 예수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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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록 [peterkauh] 쪽지 캡슐

2006-02-12 ㅣ No.4769

 [연중 제 6주:]

 

                                  나병환자 어루만지는 예수님처럼!

 

 

 

예수님 시대, 나병은 가공할 만한 전염성 때문에 나병환자는 자의든 타의든 삶의 터전은 물론 모든 인간적인 유대와 사람으로부터 격리와 소외를 당해야만 했습니다. 심지어는 하느님과도 인위적으로 단절되어 있었습니다. 즉 모든 경신례(敬神禮)와 공동예절에 참여할 수 없는 “부정한 자”로 낙인찍혀 소위 천벌 받은 자로 여겨지는 시대였습니다.

 

나병과 관련, 오늘 제1독서의 레위기 규정, 그리고 화답송인 참회의 시편은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을 연상시킵니다.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감하던 성인은 일체의 모든 인간적인 만남과 위로를 마다한 채 시편을 머리맡에 적어놓고 눈물과 회한, 체념의 위로 속에서 삶을 마감했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바로 “악의 극치”로 여겨졌던 나병환자의 청을 예수님은 들어주십니다. 진정 믿음을 갖고 간청한다면 온 세상이 외면하는 그 누구의 어떤 고통도 외면하지 않으시겠다는 주님의 뜻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가 이 세상으로부터, 아니 우리 자신들로부터 인위적으로 소외당하고 따돌림 받는 마지막 한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일깨워주는 대목입니다. 지금 믿음을 가진 우리 자신이 혹시 하느님의 공동체 안에서 “××는 안 돼!”라고 하고 있지 않나요?  아니면, 혹시 스스로 소외당하고 있나요?

 

누가 무슨 기준으로 누구를 소외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모두 “종”이 아니며 다 같은 “자녀”이고 자유인입니다. 위대하신 하느님의 아들이고 딸이며 그리고 그분 나라의 상속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진정 죄인임을 고백하는 사람은 떳떳하고 당당해야 합니다. 죄인의 겸손함이 체념과 소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교회와 우리는 "가장 소외된" 마지막 한 형제자매에게 예수님이 나병환자를 외면하지 않고 어루만졌듯이 해야 할 것입니다.   

 

"네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이번 주 주보 간지 "하계동 메아리"는 자료실에만 싣습니다. 여러분의 원고를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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