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나에게 새로운 기쁨을 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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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새로운 기쁨을 주는 것
일상 생활에서 우리는 조그마한 기쁨이나 슬픔, 게으름, 무기력 등을 잔잔한 파도 타기하 듯 경험하며 생활한다. 그런데 요즘 나에게는 월요일마다 큰 파도 하나가 다가와 잔잔함보 다 커다란 기쁨을 주고 있다. 어쩌면 파도 타기보다 샘 솟는 기쁨이라고 해야 더 적절할지 모르겠다. 명동 성당 내에 소속된 ’하늘, 땅, 물, 벗’이라는 우리 농산물 살리기 운동본부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 것이 그것인데, 내 기억에는 이것이 태어나서 처음 해 보는 봉사인 것 같다. 젊어서는 ’내가 이 정도의 학력과 능력을 가졌는데’하며 보수를 적절하게 보상받기를 원했 고,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아이들 교육을 잘 시켜야지’ 하는 생각 뿐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자원 봉사의 기쁨이 이렇게 클 줄이야 어찌 알았을까. 비록 몇 번 - 몇 시간- 되지는 않았 지만 이곳에서 일하면서 무보수로 일하는 기쁨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었다. 게다가 오늘은 뜻밖의 행운을 얻었다. 숯으로 재배하는 콩나물 공장에 견학가게 된 것이 다. 사실 콩나물을 키우는 것은 많이 봤기 때문에 ’별 것이 있을까?’하는 무덤덤한 기대로 갔지만 가서는 많은 것을 배우고, 그것을 키우는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물론 함께 견 학 간 수사님과 각 본당의 우리농 관련 자매님들과의 만남 역시 신선한 감동이었다. 모두 들 우리 농산물들을 판매하시는 분들로, 알고 있는 지식도 높았고 알고자 하는 열정 또한 뜨거워서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나 자신은 얼마나 자만스럽고 이기적이었던가! 환 경을 보호한다, 유기 농산물을 먹어야 한다 껍죽대며 결국 아는 것은 없는 속 빈 껍데기에 지나지 않았다. 수사님은 몸과 마음이 아주 건강하신 분 같았다. 토질이 좋은 황톳빛 흙내음을 간직하시 고 그 해맑음을 하얗게 토해내시는 그런 분이었다. 광우병, 유전자 조작 식물, 농약등으로 찌들은 우리 식탁에서 우리의 건강한 먹거리 창고의 열쇠를 가지고 계신 분, 그 분은 건강 한 먹거리를 찾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시며 철저한 조사를 하시고 우리에게 공급할지 하지 않을지를 판단하신다.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다니시느라 바쁜 수사님과 조대현 신부님 아 래에 뭉쳐서 봉사하시는 각 본당의 자매님들! 그분들은 나에게 새롭게 다가온 파도이자 샘 물이다. 또한 나를 그쪽 길로 인도하신 정혜 엘리자벳 자매님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