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소와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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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영 [aizibi] 쪽지 캡슐

2000-09-06 ㅣ No.3462

소와 사자가 있었습니다.

 

둘은 무척 친해져서

 

한 집에 살기로 했습니다.

 

둘이는 굳게 약속합니다.

 

서로 최선을 다하기로,

 

 

 

소가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풀들을 날마다

 

사자에게 대접했습니다.

 

사자는 고통스러웠지만

 

참고 또 참았습니다.

 

 

 

사자도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살코기를 골라

 

소에게 대접했습니다.

 

소도 고통스러웠지만

 

참고 또 참았습니다.

 

 

 

참을성은 한계가 있습니다.

 

둘은 다투다가 헤어집니다.

 

헤어지면서 함께 하는 말

 

"난 최선을 다했어"였습니다.

 

 

 

눈먼 최선은 최악을 낳습니다.

 

상대를 볼 눈이 있어야 합니다.

 

 

- 요즘 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어긋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내가

  그동안 소와 사자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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