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성서]사무上 25,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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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1-04-13 ㅣ No.5830

 

20. 그는 나귀를 타고 산굽이를 돌아 내려 가다가 부하를 거느리고 내려 오고 있는 다윗과 마주치게되었다.

 

 

21. 다윗은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내가 광야에서 이자의 재산을 지켜 무엇 하나 손실이 나지 않게 해 주었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모처럼 잘해 주었더니 이렇게 악으로 갚는구나.

 

 

22. 내가 내일 아침까지 사내녀석들을 하나라도 남겨 둔다면 하느님께 무슨 벌이라도 받으리라."

 

 

23. 아비가일은 다윗을 보자 나귀에서 급히 내려 땅바닥에 엎드려 절하였다.

 

 

24. 그리고 다윗의 발 앞에 엎드린 채 애원하였다. "나리, 죄는 저에게 있습니다. 이 비천한 계집종이 아뢰는 말씀에 귀기울여 주십시오.

 

 

25. 부탁합니다. 우리 몹쓸 영감에게는 마음쓰지 마십시오. 그 사람은 나발이라는 이름 그대로 정말 미련한 사람입니다. 이 계집종은 나리께서 보내신 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26. 나리께서는 홧김에 기어이 피를 보려고 하시지만 야훼께서 그런 일이 없도록 막아 주셔서 나리께서 손수 원수를 갚지 않도록 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나리께서 망하시는 것을 보겠다는 나리의 원수들은 나발처럼 될 것입니다. 이것은 야훼께서 살아 계시고 나리께서 살아 계시는 만큼 확식합니다.

 

 

27. 여기 계집종이 가져온 적은 선물이 있습니다. 나리의 뒤를 따르는 젊은이들에게 주십시오.

 

 

28. 이 계집의 말이 마음에 거슬리더라도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야훼께서 앞장서시는 싸움을 나리께서 싸우셨으니 야훼께서 나리의 집안을 정녕 튼튼히 세워 주실 것입니다. 나리께서는 한평생 어떤 재난도 겪지 않으실 것입니다.

 

 

29. 나리를 쫓아 다니며 죽이려는 사람이 있다 하여도 나리의 하느님 야훼께서 나리 목숨을 보물처럼 감싸 주시고 그 대신 원수의 목숨은 팔매돌처럼 팽개치실 것입니다.

 

 

30. 야훼께서 약속하신 온갖 복된 일을 이루시어 나리를 이스라엘의 수령으로 세우실 터인데,

 

 

31. 이런 실수를 해서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손수 원수를 갚느라고 공연히 피 흘리는 일은 없도록 하십시오. 야훼께서 나리의 운을 터 주시는 날 이 계집종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32.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말하였다. "오늘 그대를 보내시어 이렇게 만나게 해 주셨으니,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를 찬양할 뿐이오.

 

 

33. 그대는 사리를 참 잘 판단하였소. 하마터면 내 손이 원수를 갚으려다가 피를 볼 뻔했는데 오늘 이렇게 말려 주어서 정말 고맙소.

 

 

34. 그대가 재빨리 나를 만나 주지 않았던들 나발 집안에서는 모든 사내가 내일아침까지 죽고 말았을 것이오. 그대를 해치지 않도록 나를 막아 주신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살아 계시는 것이 틀림없듯이 정녕 그렇게 되었을 것이오."

 

 

35. 다윗은 그 여자가 가져온 것을 받고 말하였다. "댁으로 평안히 돌아가시오.내가 그대의 말을 듣고 요청을 들어 주었소!"

 

 

36. 그리하여 아비가일이 집으로 돌아 와 보니 나발은 왕이나 차릴 만한 잔치를 베풀고 흥에 겨워 취할 대로 취해 있었다. 아내는 날이 샐 때까지 그 일을 입밖에 내지 않았다.

 

 

37. 그러다가 아침이 되어 술이 꺁 뒤, 나발은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그만 실신하여 돌처럼 굳어져 버렸다.

 

 

38. 열흘쯤 지나서 나발은 야훼께 벌을 받아 죽고 말았다.

 

 

39. 나발의 죽음을 전해 듣고 다윗은 야훼를 찬양하였다. "야훼는 찬양을 받으실 분이시라. 나를 욕한 나발을 당신께서 몸소 문책하시고 나로하여금 죄를 짓지 못하게 막아 주셨다. 야훼께서는 나발의 죄를 본인에게 갚아 주셨다." 그리고 다윗은 사람을 아비가일에게 보내어 자기 아내가 되어 달라고 청하였다.

 

 

40. 다윗을 부하들이 가름ㄹ로 아비가일을 찾아가서 그 뜻을 전하였다. "다윗의 부하들이 가르멜로 아비가일을 찾아가서 그 뜻을 전하였다. "다윗 어른께서 댁을 아내로 맞으시려고 저희를 보내시어 모셔 오라셨습니다."

 

 

41. 이 말을 듣고 아비가일은 일어나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대답하였다. "계집종은 분부대로 하엤습니다. 나리의 신하들의 발이라도 씻어 드리겠습니다."

 

 

42. 그리고 아비가일은 섣ㄹ러 나귀를 타고 길을 떠났다. 여종 다섯이 뒤를 따르고 다윗의 신하들이 앞장섰다. 이렇게 해서 아비가일은 다윗의 아내가 되었다.

 

 

43. 다윗은 이미 이즈르엘의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았었기 때문에 두 아내를 거느리게 되었다.

 

 

44. 사울은 다윗에게 시집보냈던 딸 미갈을 갈림출신 라이스의 아들 발티에게 주었다.

 

                                                     

 

다윗은 나발이 한 행동을 전해듣고 화가 몹시 나서 원수를 치러가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원수의 아내를 시켜 다윗의 행동을

제지 시키십니다. 다윗은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의 말을 듣고 오히려

고맙다고 말하면서 나발을 치러 가는 것을 중단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다윗이 주님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음을 봅니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원수의 아내가 와서 사과를 한다고 쾌히 용서할 수

있을까? 용서라는 것은 참으로 힘이듭니다. 용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 밑바닥에 있는 앙금은 사라지질 않는 것이 우리의 대부분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모든 것을 용서하고 나발이 죽자 나발의

아내까지도 포용하는 너그러움을 보여줍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용서를 한다는 것은 다윗처럼 아무런 찌꺼지 없이

깨끗한 순백이라고...

모든것을 받아들이고 너그럽게 포용하는 것임을...

나를 죽이려는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고 청하는 예수님의 모습임을...

주님, 저도 저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있다할지라도 제가 먼저

용서할 수 있는 저 바다처럼, 다윗의 마음처럼, 예수님의 사랑처럼,

그렇게 넓은 마음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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