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그대를 사랑하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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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1-15 ㅣ No.2154

그대를 사랑하는 건 - 서정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스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 뿌리까지 모여서 
살아있는 `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 있는 우울한 그림자,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전부로 와 닿습니다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만을 사랑하진 않습니다 
그대가 완벽하게 베풀기만 했다면 
나는 그대를 좋은 친구로 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대는 나에게 
즐겨 할 수 잇는 부분을 남겨 두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이 될 수 있었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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