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RE:4995]오빠랑 언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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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주 [sejsowha] 쪽지 캡슐

2000-10-30 ㅣ No.5018

잘지내고 계시죠?

어제도 성당 마당에서 잠깐 만났는데....  음.. 두분은 항상 좋아보여요....

 

매일 좋은 건만은 아니겠지만... 언제나 힘차보이는 언니랑... 늘 관심어린 눈으로 보는 오빠랑....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성당가서 이사람 저사람.... 다 보고 오는 것이 좋아요....   

그런데... 내년에는 사람들 만나면 ... 얘기도 많이 나누고..  저녁도 같이 먹고... 그러고 싶어요... 올해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음..맘의 여유가 없어요...  

왠지 아시죠?  회장이란 자리가 늘 모든 것에 신경을 쓰게 하는 자리예요... 주일엔 오전부터 내내 바빠요.. 포스터만들고.. 행사 준비하고..또.. 사람들 만나서 회의하고.. 아이디어 내서 기획하고... 등등... 1년 동안 이런 일들이 반복되어 왔지요...  그 나름대로 보람차고 행복해요....  

 

그런데 아쉬운건 사람들과 맘놓고 얘기를 많이 못해봤다는 거예요... 시간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언제나 긴장하고 있어야했고... 혹시 못챙긴 거 있는지.. 계속 머리속에서 사람들보면서.. 다음에 뭐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고.. 맘의 여유가 없었지요...   

 

레지나 언니 볼때면.. 늘 죄송해요... 대모님 되셔서..  견진때부터..지금까지... 전화도 가끔해주시고.. 또.. 그래도 정성어린 눈빛 보내주시고 그랬는데... 한번 찾아도 가고.. 잘해드린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 죄송한데요....   음... 내년에는 암튼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많이 다가갈 생각이예요...  

 

제가 성격이 급하고 확실한 걸 좋아하다보니.. 대충대충하는 것이 싫어요..  그렇지만. 여러사람들과 일을 나눠하다보면... 혼자하는 것보다 구멍이 많이 생기기도 해요.. 그런 부분 채워려고 이리저리 둘러보다보면...  하는 일 없어 보여도... 정말 정신 하나도 없어요... 차라리 누가 계획다 짜놓고 시키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그건 정말 열심히 할 수 있는데....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계획을 세우고 한사람 한사람에게 맡길 것을 미리 생각해보고... 회의가 매끄럽게 되도록 사소한 것까지.. 신경다 쓰고 나면... 성당에 가요.....  물론 그렇지 못할 떄도 있지만......   

 

제가 한가하지 않은 것만은 아시겠죠?  그러니까...  레지나 언니 제가 많이 소홀하게 언니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해도 ..올해는 눈길 떼지 마세요...*^^*

그냥 언니에게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맘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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