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성당 게시판

기도하는 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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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호 [jacobs] 쪽지 캡슐

2000-02-18 ㅣ No.250

안녕하세요..  *^^*

주님의 사랑속에 파묻혀,, 평화로운 한 주 보내고 계시겠죠?

지난번에 이어,,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외딴 마을에 빈집이 되고 싶다" 중에서

나누고 싶은 시가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혹시 기도하는 나무를 알고 계신가요?  

추운 계절의 고통속에서도 볼품없이 말라붙은 몸이지만,,하늘을 향해

작은 기도를 올리는 나무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나무의 향기에 빠져 봅니다..  

수녀님의 삶속에서 묻어나는 주님의 향기를

느껴보시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바람에게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 사람을

꼭 만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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