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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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5-05-21 ㅣ No.3440

얼마 전에 KBS-1 TV 아침마당에서  탈랜트 김영옥씨가 한 얘기 들으셨습니까?

 

어느 집에 노부부가 아들내외와 함께 살았는데 아들과 며느리가 맞벌이부부라서

각각 직장에 나가는 바람에 할머니가 손주를 맡아서 키우셨는데 아이가 그만 뜨거운 물에 데어서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네요.

며느리가 깜짝 놀라 병원으로 달려와서 아이가 화상을 입은 걸 보고는

"애를 어떻게 봤기에 이 꼴을 만들었느냐?"고 다짜고짜 시어머니의 귓썀배기를 후려쳤다고 합니다.

세상에 어찌 이런 개 같은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헌데, 저녁에 아들이 들왔기에 어머니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며느리가 내 뺨을 손으로 때렸다고 하니까 그 아들이 대답하기를

"엄마가 맞을 짓을 했잖아요?"하더랍니다.

세상에....!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이건 사람사는 세상이 아니지요.

인륜이란 게 뭡니까?  가족이란 게 뭡니까?

거짓말 같으시죠? 아닙니다. 그 얘기 방송가에서 이미 작년에 떠돌았던 얘기입니다.

김영옥씨나 저나 그 사람 실명은 밝힐 수는 없지만....

 

그런데 그날 밤 노부인으로부터 그 얘기를 들은 남편은 말없이 집을 나갔고 다음날 급매매로 집을 팔아서 부인을 밖으로 불러냈고, 입고 나온 옷차림 그대로 노 부부는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싸가지 없는 자식들이야 새집 주인이 나타나서 그 집에서 쫓겨나든 말든 상관없다는 얘기지요.

 

물론 이 세상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지요. 1천만 명 이상의 젊은 맞벌이부부 중에 단 두사람이 그랬을 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드라도 이와 비슷한 사례는 얼마든지 우리들 주변에서 보는 일들이 아닙니까? 나처럼 나이 든 사람으로서는 참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우리또레들 모이면 그럽니다."효도가 곧 돈이야. 돈 없어 봐 효도도 못 받아. 알았어? 절대로 자식들에게 다 주지 말라고..."

 

저야 크게 줄 것도 없지만 줄 마음도 없습니다. 며느리가 임신중에 직장에 계속 다닌다고 하기에

"너희 시어머니 애보기 아니다. 봉사하러 다니느라 바빠서 돈을 억만금을 준대도 그거 내가 안시킨다. 너 한달에 월급 얼마 받니? 차비에, 점심값 빼고 나머지로 아이 유아원 비용 다 부담하고도 저축할 수 있다고 생각 되거든 나가고 안 그러면 배가 더 불러오기 전에 어서 그 직장 때려 치워라"하고 확실하게 압력행사를 해서 애보기 역을 면탈시켜 줬지만 

아이 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내가 아는 어떤 분은 아이보다가 디스크 걸린 경우도 있어요.

 

한 2년 아래층에 데리고 살다가 요새는 저들끼리 아파트 마련해서 따로 살림을 나가 사니까 가끔씩 손자녀석이 오는데 이 녀석이 또 얼마나 억센지 10분만 안고 있으면  제 팔이 저려 옵니다.

거기다 아이들이 얼마나 일을 저지릅니까? 이것저것 막 꺼내놓고, 뒤 엎고. 금방 여기 있는 걸 봤는데 금방 저기 가 있고....

오죽하면 옛말에 "오는 손자놈 얼굴보다 가는 손자놈 뒷통수가 더 예쁘다"했겠어요.

 

그러나 앞으로가 큰일 입니다. 세상이 도대체 어떤 모습으로 돼 가는지...도덕이 무너지고 인륜마저 저 버리고....소돔과 고모라가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도 하느님을 찾지 않고,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처럼 극악으로 치달리는 이 세상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제가 문화원을 만들면서 주위사람들로부터 1억 이상의 거금을 모금했을 때 그때 그분들께 보낸 문화원 설립추진기금 모금 발의문이 이랬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얼마나 혼탁합니까? 예전에 우리가 모두 가난하게 살았을 때는 이렇지 않았잖습니까? 그동안 급속한 경제발전에만 치우쳐 정신문화발전에는 소홀했던 결과가 이런 사회현상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이 피폐한 사회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신문화발전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때, 그 아수라장의 무질서와 혼돈을 잠재운 것은 경비병의 호각소리가 아니었고 총소리도 아니었습니다.

그 배에 있는 연회장의 악사가 연주한 바이올린 선률이, 한사람 두사람 나중엔 4사람이 바이올린과 첼로를 손에 잡고 음악을 연주하니까 그 소리에 군중들이 잠잠해졌습니다.

사람들은 하나씩 양심을 되찾고 질서를 찾아 그때부터는 어린이와 노인, 그리고 여자들 순으로 먼저 배에서 탈출 시키고 ........(중략)  그렇습니다. 바이올린 선률의 역할. 그것이 곧 문화의 역할입니다..........지역문화 창달로 밝고 따뜻하며 바른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는 저희들의 충심을 이해하시어 귀하께서 모금에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정말입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심성이 곱습니다. 자녀들을 데리고 가끔 영화도 보시고, 책도 좀 사 보시고, 연주회며, 전시회도 한번씩 가셔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 갈 세상은 두고보시면 아시겠지만 공부 잘하는 놈이 잘 되는 세상이 아닙니다. 인성이 바르며 인간성이 좋고, 인간관계의 폭이 넓은 사람이 잘 되는 그런 세상이 옵니다. 그런 세상을 만들려면 아이들에게 악기 하나씩은 다룰 줄 알도록 하고 운동종목 하나는 시켜야 합니다. 공부....공부.... 그거 나중에 후회하는 겁니다.

 

저가 서두에 말씀드린 그 싸가지 없는 자식이 누군지 가르쳐 드릴까요? (...참자...)

여튼 그 녀석 공부 하나는 끝내주게 잘 했겠죠. 박사니까.....다행히 우리 교우는 아니니까 나는 우리 천주교회를 사랑하고 여러분도 사랑합니다. 평화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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