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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용서가 되질 않습니다.(신부님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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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70.54.9.*]

2007-07-07 ㅣ No.5589

신부님 말씀이 구구절절이 옳습니다.
 
역지사지가 되어보기도 하고 내가 방황할때 우리 부모님은 어떻게 하셨는지, 그리고 나의 심리는
어땠는지등 여러가지를 깊이 고려해 보았습니다.
 
저역시 부모님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해드렸고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행동을 부끄럼없이
저질렀지요.
그래서 아들을 이해 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 했습니다.
 
아들이 한국으로 떠나자마자 부터 구일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돌아오기로 한날짜 정도가 구일기도가 끝나는 날이었는데 아들이 돌아올 날짜를 연기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 그여자를 데리고 돌아오겠다고 통보를 했습니다.
 
전 제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신 하느님께 화가났습니다.
구일기도가 과연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아주 많이 실망을 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피곤에 지쳐 매일 졸면서 기도를 드려서 들어주시지 않으셨는지 아니면 기도중
분심이 많이 들어 그랬는지 반성도 했습니다.
 
지금 저는 하느님의 뜻이 과연 무었인지 정말 헷갈립니다.
가족이 이렇게 분열되어 지옥같은 마음으로 살고있는데 하느님은 왜 제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은지......
아마도 제가 더 많이 성장해야 하는가 봅니다.
 
 
저희는 지금 외국에 살고 있습니다.
그여자는 단기 어학연수를 하러 왔던 사람이구요.
 
그 여자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부터 아들은 거의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가족과의 접촉을 거의 피해 왔습니다.
방학을 하자마자 한국에 가서 그여자를 데리고 오겠다며 한국으로 갔습니다.
 
한국으로 가기전 아들이 집에  여권과 짐을 챙기러 왔을때, 저희 가족 모두는 마음을 연 대화를 하려고 시도 해 보았지만 아들의 마음은 철문처럼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형과는 이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냈는데 그여자의 이상한 행동으로 둘의 사이는 지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형제애를 다시 연결 시켜 보려고 정말 많이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큰애는 자신을 유혹하려 했던 그여자를 보고싶지 않다고 하고 작은애는 무조건 그여자편을 들고........
 
신부님!
그여자를 그냥 받아들여야 하나요?
이 외국에와서 함께 살겠다고 합니다.
 
그냥 반가운척, 아무일도 없었던척 해야하나요.
그 여자에게 제가 '우리 아들은 이제 대학 2학년 이니 대학을 마칠수 있도록 도와달라' 고 사정을 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제게 대들더군요. 자기는 제 아들이 원하기 전에는 절대로 헤어질수 없다고.
 
그랬던 사람을 제가 반갑게 집에 오는것을 맞이 해야 하나요?
가식적인 행동으로?
제가 싫은 모습을 보이면 작은 아들은 가족과 관계를 끊겠다며 나가 버릴텐데요.
 
전 정말 두렵습니다.
제 자신에게는 엄청난 시험이 될것이 뻔하기에 그 시험을 어떻게 이겨낼지 정말 두렵습니다.
 
가끔은 그냥 의절을 해버릴까 하는 유혹도 많이 생깁니다.
그편이 아들과 이 힘든 싸움을 계속 하는것보다는 마음이 훨씬 편하겠다 싶습니다.
 
너무 긴글 죄송합니다.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요.
저희는 도시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한국 신부님이 계시는 성당에 나가기가 너무 힘들고 
힘들때 조언을 청할 교우들도 없습니다.
정말 외롭고 힘든 이싸움을 어떻게 이겨낼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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