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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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진 [monicacho033] 쪽지 캡슐

2000-01-23 ㅣ No.282

 

     회춘 비방.

 녹슬었던 종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70년대초부터  활동했던 청량리 엔젤 OB,OG 성가대가 가슴 설레며 기다려왔던 첫연습이 열린 1월 22일밤.  저녁 7시. 연습시간도 한참 멀었는데 미리와 기다리던 이수문 다두 단장, 최요왕 할아버지등 ... 역시 노인들이라 ! 부지런 하시군(실례 ).  오라고 불러주는 곳이 없어서 그런지 제일 첫번째로 나와 초조하게 연습시간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배성환 지휘자께서는 우리의 한창 잘 나갈때 28년전  실력만 생각하고 악보를 내미는 순간, 정신이 아찔. 아, 참! 합창이란  저마다 제 각각 소리를 내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내는 소리를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던   음악 선생님의 가르침을 떠 올려가며 모두들 자기소리를 내기보다는 옆 사람의 음정을 귀로 커닝하며 입만 벙긋 벙긋.

 첫 연습이라 기죽어 남의 발성에 만 더 귀 기울인 것을 눈치챈  배성환 지휘자 께서는 "소프라노 더 자신 있게 !" "정확히 소리내지 않으면 연습이 안돼요" 더 크게!" "포르테!""더 확실하게!"를 수시로 부르짖으며  예의 그 날카롭고 무서운  지휘봉으로 책상을 두드리는데....지휘자님의 표정을 살피며 "워매 기 죽어."이걸 계속해 말어" 괜한 헛 고생 시작했군".... 냉기가 돌던 연습실에서는 벌겋게 열이 올라 하나 둘 코트를 벗어 제치는 열혈선수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나.

 아무튼 하루가 다를 것이 없던 평범한 일상에서 중년의 권태를 느낄만한 시기에 꽤나 대견한 사건을 도모한 스스로들에  신선한 충격들을  안고 성당문을 나섰다. 우리의 회춘 작전을 하늘도 축복하시는듯 성당 마당에는 서설이 쌓이고...아쉽게도 2월 둘째 토요일을 기약하며 강남과 강북팀을 실은 2대의 밴과 또 한 팀의 서북 청년단들은 각기의 둥지로 향했다는 소식.

 광고 1: 그리운 목소리를 찾습니다. 1973년경  

        덕성여대 과학   계열에 다녔던 아름다운

        릴릭 소프라노 김성희 마리아. 소프라노가

        부족하니 빨리  누가 좀 찾아주세요.

        후사하겠습니다.

  광고 2:엔젤 OB,OG들은 <말씀의 신앙화><신앙의 생활화>< 생활의 문화화>를 3대 강령으로 우리의 인생 시계가 멈추는 날까지 뭉칩니다. 음치 남편, 세상사는게 시시한  우울증의  중년 아내 치료도 책임 집니다.   함께 나오셔서 점수 따며 사셔요.

 

 광고 3:우리의 영원한 프리마돈나 임명순 호노리나-  박계화 아가다-다음 연습에 꼭 나오소.소프라노 퇴출 당하겠어요.

 강영숙 막달레나 -부 반주자가 필요하니 다음 연습때는 백병원 신경외과 고영초 가시미로과장님 대동하고  나와 연습합시다.  2월 둘째주 토요일에 뭉칩니다.  붐*붐 *붐*붐*  -조남진  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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