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청년 송년의 밤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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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1999-12-27 ㅣ No.331

'행복하세요.'

초등부 선생님 한분(세라피나)이 저를 보면 떠오르는 말(단어)이라고 합니다. '동짜몽'이라는 별명과 함께. 이 말씀을 듣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동짜몽'이라는 별명은 제 동기 신부들이 붙여준 것이어서 왠지 정이 많이 가고, 제가 시도 때도 없이 잘 쓰는 '행복하세요'라는 말은 요즘처럼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기 바쁜 세상을 조금은 따뜻하게 녹이고 서로에게 정을 나누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어제는 청년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청년 송년의 밤이 있었습니다. 본당 어른들이 나누어진 음식으로 예상치 않았던 만찬을 겸하게 된 정말로 아기자기하고 훈훈한 자리였지요. 아마 참석했던 분들은 모두 이렇게 느끼셨을 것입니다.

특별히 좋았던 점은 모든 단체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많이 바쁠텐데, 본당 내에 있는 청년단체들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단체원 모두가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든 단체가 함께하는 것이 그리 말처럼 쉬운 일이겠습니까?

1층 휴게실이 좁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우리 마음은 더욱 넓어졌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는 단체에서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들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처럼 주님 안에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형제 자매들이 모여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신 모든 청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의 신앙은 개인의 신앙이 아니라 공동체 신앙입니다. '나'와 '너'가 만나 '우리'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신앙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신앙이지요. 이 신앙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이 신앙의 맛을 모르는 이웃들에게 우리 자신이 맛배기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예수님을 먹고 배부르면서 우리 자신을 이웃들에게 밥으로 내어놓지 않는다면 욕심장이가 아니겠습니까? 아마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언젠가 배탈이 날지도 모르고, 더이상 성체를 모시지 못하는 불쌍한 처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성체가 되어 서로의 밥이 되어주었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이 느낌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과 함께 하면서 계속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모두 함께 하실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말이지요.

'행복하세요' 저도 행복할께요.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행복을 함께 누리는 멋진 시간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띄웁니다.

 

참, 청년 미사를 좀더 청년 분위기에 맞게 하려고 하는데, 좋은 생각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게시판에 글을 띄우시든지 아니면 제게 전화를 하셔도 좋겠습니다.

방 전화번호983-2272이고요,

휴대전화번호011-9754-0873입니다. 애용해 주세요.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

(1요한 5,4)

 

주님안에서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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