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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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maryfrances] 쪽지 캡슐

2003-07-14 ㅣ No.2869

어머니께서 비를 흠뻑 맞고 집에 오셨다.

깜짝 놀라 맞으니

손에 우산이 들려 있지 않은가.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시며

접어진 우산 속에서

종이에 싼 것을 먹어보라고 내미신다.

떡이었다.

비에 젖지 않게 그것을 우산으로 가리고

당신은 흠뻑 비를 맞으시고 오신 것이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우리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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