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다해 사순5주간 요한 11, 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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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pius12] 쪽지 캡슐

2001-04-07 ㅣ No.1201

그 때에 45 마리아를 찾아왔다가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다인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46 그러나 더러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일러바치기도 하였다.

47 그래서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의회를 소집하고 "그 사람이 많은 기적을 나타내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소?

48 그대로 내버려두면 누구나 다 그를 믿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로마인들이 와서 이 거룩한 곳과 우리 백성을 짓밟고 말 것입니다." 하며 의논하였다.

49 그 해의 대사제인 가야파가 그 자리에 와 있다가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그렇게도 아둔합니까?

50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대신해서 죽는 편이 더 낫다는 것도 모릅니까?"

51 이 말은 가야파가 자기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 해의 대사제로서 예언을 한 셈이다. 그 예언은 예수께서 유다 민족을 대신해서 죽게 되리라는 것과

52 자기 민족뿐만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 죽는다는 뜻이었다.

53 그 날부터 그들은 예수를 죽일 음모를 꾸미기 시작하였다.

54 그래서 예수께서 그 이상 유다 지방에서 드러나게 나다니지 않으시고 그 곳을 떠나 광야 근처에 있는 지방으로 가시어 제자들과 함께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에 머물러 계셨다.

55 유다인들의 과월절이 다가오자 많은 사람들이 명절 전에 몸을 정결하게 하려고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56 그들은 예수를 찾아다니다가 성전 뜰 안에 모여서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그가 명절에 참례할 것 같지는 않지요?"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 이제 예수님은 죽음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대사제들과 바리사아파 사람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찾기보다는 그 놈을 어떻게 죽일까하는 음모를 진행시켰습니다.

 

예수님을 죽이려는 그들의 입장은 거룩한 예루살렘 성전과 민족을 위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위치를 고수하려는 입장이 사실 더 컸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모습은 오로지 그 동안 율법만을 위해서 살아온 비록 형식주의였지만, 이것마저 포기하는 처사였습니다.

 

예수님을 잡으려고 찾아 돌아다니는 그들의 사악한 마음 상태, 그 숨소리는 너무나 다급해 보입니다.

인정 사정없이 없애버려야 한다는 그들의 돌처럼 굳은 생각밖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그들의 마음을 이제는 바꾸어 놓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애석하게도 하느님이 주신 자유를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는데 사용한 것입니다.

 

한편 점점 예수님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먹구름은 인간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에 힘든 초조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마태 10, 39)하신 말씀이 구체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계속 머물러 계십니다.

하느님 아버지 안에 머물러 계십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산 재물이 되기 위해서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 안에 머물러 계십니다.

 

다시 한번 그 동안 우리 자신만을 위해서 살지 않았는가를 반성해 봅시다.

우리도 역시 그들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살았다면 오늘날 예수님께서 또 오셨다하더라도 우리도 그들과 마찬가지의 행위를 하였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처럼 하느님 아버지안에 머물러 있지 않는 한, 부와 명예와 권력에 머물러 있는 이상 우리는 예수님을 죽이려는 공범자인 것입니다. 아멘!

 

비오신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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