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헐거워짐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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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다는 것은단순히 폭과 길이가같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오늘 아침, 내 발 사이즈에 맞는250미리 새 구두를 신었는데하루종일발이 그렇게 불편할 수 없어요. 맞지 않아서요.
맞는다는 것은사이즈가 같음을 말하는게 아닌가 봅니다.이제까지 신었던 신발은 조금도 불편하지 않았어요.맞는다는 것은 어쩌면조금 헐거워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서로 조금 헐거워 지는 것.서로가 서로에게 편안해 지는것.서로가 서로에게 잘 맞는 게지요.이제, 나도 헐거워지고 싶어요.헌 신발처럼 낡음의 평화를 갖고 싶어요.발을 구부리면 함께 구부러지는헐거운 신발이 되고 싶어요.- 박상천, 문학 아카데미,<5679는 나를 불안케 한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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