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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의 비유와 아버지의 뜻(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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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규 [marco1998] 쪽지 캡슐

2011-12-14 ㅣ No.7514


두 아들의 비유와 아버지의 뜻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신앙생활의 핵심은 한 마디로 말한다면 ‘청하는 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청하시고,

우리 또한 하느님께 우리의 소원을 청하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하느님과 우리 인간이 주고받는 생활이 신앙생활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두 아들의 비유’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유에서 나타나듯이, 먼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청하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내면에 있는 사랑의 충만함을 청하시고,

우리의 온 존재를 청하십니다.

우리가 은총으로 가득차길 바라시고, 빛과 사랑으로 가득 찬 새 사람이 되어

아버지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십니다.

하지만 비유에서 나타나듯이 우리들 대부분은 이 같은 예수님의 요청에 저항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편협하고 완고하기 때문이며, 편견으로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안타깝게도 대부분 무절제하거나 자기중심적인 생활에 집착해 있습니다.

그래서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 모든 혼란과 무거움의 원인은 우리의 신앙이 약하기 때문이고,

하느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께 선뜻 “예.”하고 응답하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는 인간은 불행합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어떤 좋은 것을 바라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분이 누구인지 알기만 하면, 예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의 고요한 자비와 사랑에 잠길 수 있습니다.

또한 주님의 고요한 행복 속에서 진정으로 수용적인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먼저 사랑이신 예수님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분은 목마르지 않는 샘입니다.

받아들이는 것이 그분에게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내어 주는 것보다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어주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성령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신앙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겸손히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사랑의 응답이며

그것이 우리가 하느님께 드리는 믿음이며 우리의 신앙입니다.

하느님과 주시는 선물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나눌 수 있다면 그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이것이 아름다운 신앙입니다.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이웃과 나눌 수조차 없게 됩니다.

받지 않았는데 어떻게 나눌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 아버지는 선물을 감사히 받을 수 있는 사람을 늘 찾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느님은 선물 받을 사람을 찾고 계시는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하느님께 선물을 달라고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선물을 흔쾌히 받아야 합니다.

두려움이나 주저함 없이 받아야 합니다.

받을 수 있는 자유를 두려워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은

“내가 이만큼 너에게 주었으니 너도 나에게 그만큼 사랑을 달라.”

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기쁘게 받고 감사드려야 합니다.

또한 그것을 리듬감 있게 기쁜 마음으로 나누어야 합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우리의 삶을 바꾸게 합니다.

그러므로 먼저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자비와 은총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 달라고 청하십시오.

그리고 아무리 큰 죄를 지었어도

주님의 자비와 용서를 받아들이는 자유와 해방을 누리십시오.

설사 매일 똑같은 죄를 지었다 해도 그 때마다 주님의 자비와 용서를 청하고

죄 사함의 은총을 받아 누리십시오.

죄인이라고 해서 하느님의 은총을 거부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주님을 사랑하는 참 신앙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참 행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처럼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죄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눔의 기쁨과 봉헌의 기쁨을 아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은총을 마음껏 받아 누리며, 기뻐하십시오.

그리고 항상 감사드리십시오.

이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입니다.

("우물가의 여인" - 아드리안 반 카암 지음, 정영식 신부 옮김

영적독서 3. 쉐마북스, 2011년 11월 15일.- p53-76 참조)

(수원교구 김봉기 마테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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