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소중한 유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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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ysk] 쪽지 캡슐

2003-02-13 ㅣ No.4493

요즈음에 나는

많은 사람들이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상속하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을 목격하게 된다.

’비젼이 있다.’ ’비젼을 보았다’ 하는 말을 뼈저리게 듣고 있다.

 

 

되풀이 해서 수 없이 그런 소리를 듣게 되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영혼의 눈이 열리기 시작했나 보다.

 

’비젼을 보다’는 것과 ’자녀에게 상속할 것이 있다’는 것이 그렇게도 중효한 것이라면

인간으로서 신앙인으로서 본질적인 비젼은 무엇이고 상속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어제부터 인가 나는 최초의 순교자 스테파노 성인이 떠오른다.

 

하늘을 우러러 보실 때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을 보셨고

하느님의 오른 편에 그리스도께서 계신 것을 보신 스테파노 순교자

 

스테파노 순교자께서 당신의 비젼을 말씀하실 때 유태인들은 귀를 막아 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한 떼로 몰려와 돌로 쳐 죽였다고 한다.

 

 

나도 내가 태어난 서울 이 대도시에서 비젼을 보았다.

그걸 나도 인정한다. 세상에서 보여주는 비젼을 본것은 틀림없지만

내 영혼에는 더 차원이 높은 비젼이 보였던 것이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비젼

 

평신도인 내가 직업을 세상에서 갖게 되고 그 직업을 통해 비젼을 보게 되지만

그 보다 더 강렬하고 아름답고 경이로운 신앙의 비젼 마져도 보게 된 것이다.

 

순교자 스테파노 성인께서 비젼을 말씀하셔도 이제 나는 내 귀를 틀어 막지 않는다.

내 귀에 봄이 온 것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봄바람간은 기운이 느껴진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신 말씀을 깊이 새겨보며 지난 여름을 보냈고

우리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주신 신앙이 억만금보다 더 값지다는 의미가

내 산이 되고 강이되고 바다가 된다.

 

신부님 할아버지게서 쓰신 군난소설 ’은화’

그 소설이 억만금보다 가치가 있다고 하신 윤형중신부님의 말씀이 세월의 바람결에 흩어져 그저 잊혀지고 있었지만 세상의 한 가운데에서 새롭게 의미가 깊어 진다.

 

자손들에게 물질적인 재산을 아무리 물려준들 그 만한 가치가 있겠는가?

왜 우리 가족과 형제들은 그 소중한 유산엔 무관심하고 당장에 보이고 손에 쥐어지는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일까 반성도 했다.

 

나와 내 형제들은 참 나쁜 가정환경에서 자란 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부모님들이 신앙 소중한 유산을 깨닫지 못하셨기 때문이다.

그저 옹기 항아리만큼 만이라도 소중히 여기셨더라면 얼마나좋았을까?

 

나는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선조들께서 물질적 자산이 아니라 영적 자산인 신앙을 물려 주신 것을

 

시편에도 보면 내가 뽑은 복권(lot)이 최상의 것이고 복음 말씀에도 우리의 상속이 예수님이 상속받으신 것과 같은 것이라는 말씀이 있다.

외냐하면 우리도 예수님과 같은 자녀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그늘진 골짜기를 간다 할찌라도 두려울 것 없노라’

 

나는 세상 속에서 노래를 부른다.

 

이제 나는 내가족에게 우리 형제와 조카들에게 그리고 내 이웃들에게 신앙이 가장 소중한 유산임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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