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나비처럼,
딱새의 고운 깃털처럼
가벼워져 모든 길 위를
소리없이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나는 이렇게 무거운가
버릴 것 다 버리고 나면,
잊을 것 다 잊고 나면
나 가벼워질까
아무 때나
혼자 길을 나설 수 있을까
사는 게 고단하다
내가 무겁기 때문이다
내가 한 걸음 내딛으면
세상은 두 걸음 달아난다
부지런히 달려가도
따라잡지 못한다
다 내가 무겁기 때문이다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안개처럼,
바람의 낮은
노래처럼 가벼워져
길이 끝나는 데까지
가 봤으면 좋겠다 / 옮김.
무거운 나를
하나씩 하나씩
껍데기 벗기면
가벼워지겠지...
날 수 있겠지...
그냥 보내기
아쉬운 겨울 끄트머리
붙잡고 놓치기 싫어
이 봄
겨울 눈송이
어이없게 휘날립니다
끊임없이
변화되는 계절처럼
나도 변화되어
무거운 것 하나씩
하나씩 놓고....
그래서 가벼이
날 수 있기를
천국가는 그날까지
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