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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와 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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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8-13 ㅣ No.2660

뚱보와 갈비

*선녀와 나무꾼 1 * 몰랐었다.. 훔친 그녀의 옷이 그렇게 비쌀줄은.. 그리고 그 할부용지가 우리집으로 오게 되리란걸.. 옆에서 코를고는 선녀 마누라를 보며 애꿎은 옥황상제만 죽도록 원망했다. *선녀와 나무꾼 2 * 폭포약수에서 확인 했어야 했다. 옷을 훔칠때 똑바로 봐 뒀어야 했다. 사이즈가 엑스라지인줄 그누가 알았으랴.. 가뜩이나 비좁은 방,그녀가 들어온 후엔 두레박만 봐도 웬지 눈물이 난다. *선녀와 나무꾼 3 * 나한테 머라고 하지 마쇼. 선녀가 담배 피운다 하면 당신인들 믿겠소. 꽉찬 그녀의 재떨이를 갈아주며 자식이 생긴다면 분명히 가르칠거요. 행여 어떤 싸가지 없는 사슴이 너에게 숨겨 달라면 라이트 훅을 날린후에 포수에게 넘기라고.. 지상이건..천상이건 이제 선녀다운 선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녀와 나무꾼 4 * 귀중한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난 그 폭포약수터로 달려갔다. 그때 목욕을 하던 선녀가 나를 가리키며 옷을 훔쳐가려는 도둑놈이라고 마구 욕을 해대었다. 알수 없었다.. 난 그저 금도끼 은도끼만 얻으믄 되는데.. 나무관세음~~~


좋은 말이지만 해서는 안될 말들 1. "당신은 살아 있는 부처님입니다." 〓목사님에게   2. "할머니, 백살까지 사셔야 해요!" 〓올해 연세가 아흔아홉이신 할머니께   3. "당신은 정직한 분이군요." 〓직구밖에 못 던져 좌절하고 있는 투수에게   4. "참석해주셔서 자리가 빛났습니다." 〓대머리에게   5. "남편께서 무병장수하시기를 빕니다." 〓매일 구타당하는 아내에게   6. "당신의 화끈함이 마음에 듭니다!" 〓화상 입은 환자에게   7. "당신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꼭 들러주세요." 〓간수가 석방돼 나가는 전과자에게


만득이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만득이가 변기에서 신나게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때 의사가 와서 물었다. "고기 잘 잡혀요?" 그러자 만득이가 말하기를 "당신 미쳤어? 변기에 물고기가 살게?" 이렇게 말하자 의사는 만득이가 다 낳은지 알고 엄청 기뻐했다. 의사가 가고 나서 만득이가 하는 말 "휴~ 좋은 낚시터를 빼았길뻔 했네"


사원 모집 우리집 근처에는 가전제품 중고수리점이 있다. 나는 항상 그 수리점에 TV나 오디오를 맡기곤 하는데 수리점 간판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우수한 기술진이 바로 고쳐드립니다.’   그러던 어느날 간판 밑에 이런 스티커가 붙었다.   ’사원 모집! 경험 불문! 바로 채용!’


[좋은생각] 스물다섯 해 생일의 새벽 0 새벽 창밖의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를 뿌려 댈 기세다. 오늘은 스물다섯 해를 버티어 오듯 살 아온 날들 중에서 더없이 소중한 날이다. 한없이 세상에 감사하고 싶고 살아 숨쉬는 모든 것 에 나 이외의 존재에 대한 경이로움을 표현하고 싶은 그런 새벽이다. 안방에선 어느덧 불이 훤히 밝혀지고 아버지의 헛기침 소리와 도란도란 어머니의 음성이 들려온다. 우리 집은 아버지가 새벽에 일을 마치고 돌아오시고 그 시간에 어머니는 일을 나가신다. 벌 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이 오랜 풍경은 나로선 그리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다. 온건하 고 편안한 침대에서 그 고요함을 깨뜨리기 싫어 퉁겨져 나오길 거부하며 뒤척이다 진한 갈증 에 온몸을 들어 부엌으로 향한다. 식탁엔 늘 그러했듯이 화려하진 않지만 날 기다리는 미역 국 냄새가 향긋하다. 스물다섯 해 동안 고마움이란 항상 마음속에 묻어 두고 표현하지 않는 절대절명의 가치로만 여겨 온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게 여겨지는 스물다섯 해 생일 새벽이 다. 부모님의 존재며 그분들을 둘러싼 일상의 잡다하고 자질구레한 현상들에 대한 고마움을 난 오 랫동안 잊고 살아온 듯하다. 어머니의 품에서 성장하고 학교를 하나씩 마쳐 가며 군대를 다녀 오고 또다시 현실의 이 공간으로 돌아오면서 진정 나 자신은 부모님께 얼마나 감사하고 존경 하였을까? 또한 앞으로 살아가며 얼마나 잊고 망각하며 살아갈까? 부끄러운 마음뿐이다. 출근하는 어머님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가슴에 조용히 외친다. 항상 언제나 제가 감 사한다고, 그리고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잠든 아버지의 피곤한 모습을 바라보며 언제나 난 당신을 사랑한다고 조용히 외쳐 본다. 바람이 더욱 선선하고 기분이 한없이 맑아 오는 그런 새벽이다. 손병구 / 대구 동구 입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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