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고달프고 힘들 때가 가장 외롭다. 마음 둘 곳도 없고 딱히 기댈 곳이 없어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정말 혼자구나’ 할 때가 있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아무리 잘해줘도 혼자라는 감정에서 헤어나오기가 참 어렵다. 바로 이때가 내 삶의 여정을 되돌아볼 때다. 되돌아보면서 참 어려움도 많았구나, 그래도 잘 지내왔네. 그런데 어떻게 견뎠지, 누가 내 곁에 있었나 하면서 내가 걸어온 길을 바라보게 된다. 기쁘고 슬프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어설프지만 성체조배도 하고 성모님 앞에서 묵주기도도 하면서 어지러운 마음을 달랜 적이 많았다는 것을 떠올린다. 오늘 복음처럼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시달리며 허덕이는 군중을 보고 불쌍한 마음이 든 예수님의 마음을 느낀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사람에게 상처 받지 않으려고 마음을 닫고 외면을 하고 싶을 때면 무슨 빚을 진 것처럼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는 말씀이 떠오르고 ‘내가 무엇을 해줄 수는 없지만 하느님이 계심을 알려줄 수는 있겠구나. 그것보다 더 큰것은 없으니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내가 복음을 실천하며 살아서가 아니라 사실은 그만큼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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