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04/12/07[안나의 묵상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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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12-07 ㅣ No.3812

    [마태 18,12-14]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너희의 생각은 어떠하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었는데 그 중의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그대로 둔 채 그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 양을 찾게 되면 그는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오히려 그 한 마리 양 때문에더 기뻐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도 망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 ♣ 길 잃은 양 ♣ 가난한 이들을 위한 진료소에서 일하는 분은 언제 봐도 늘 웃는다.늘 기분좋은 상태도 아닌 것 같은데 웃는 얼굴이다. 그분의 평온함은 그 진료소를 밝혀주는 빛이다. 언젠가 그분께 그 평온함의 비결을 물은 적이 있다.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그분이 남편과 잠깐 베란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딸아이가 기어다니며 놀다가 그만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 었다.그 엄마는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그저 나도 죽어 야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위로도 기도도 아무 도움이 못되었다. 그런데 어느 분이 "하느님께서는 의미없는 고통을 주지 않으십니다" 라는 말씀을 해주었다. 그 말씀이 조금씩 그 엄마의 가슴을 두드리더란다. 그 엄마가 주님께 나아가 기도를 하는데 마음속에 이런 말씀이 들리는 것 같았단다. "네가 낳은 딸은 죽었으나 이 세상에는 네가 낳지 않은 내 딸들이 많이 있단다.' 그분은 복되게 살고 있다. 『야곱의 우물』 《매일성서묵상》에 나오는 12월 7일자 수원교구 성남동 천주교회 김양요님의 글입니다. *^^* 【 묵 상 나 누 기 】 † 고통 † 얼마전에 뉴욕사는 동창이랑 전화를 통화하면서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그가 웃는다. 훨씬 더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이 많은데 무슨 소리냐는 것이다. 그렇다.고통이라는 것은 각자의 몫이기 때문에 당한 사람에게는 항상 가장 큰 것이라 느껴진다. 우리 모두들 지고 가는 십자가가 자신에게는 가장 크게 느껴지 는 것처럼 고통도 그런 것이다.앗! 나도 가끔씩 '고통은 은총' 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더 커다란 고통을 지고 가는분 앞에서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오늘 묵상글에서 딸아이의 어머니가 마음속으로 들었던 것처럼 "네가 낳은 딸은 죽었으나 이 세상에는 네가 낳지 않은 내 딸들이 많이 있단다.' 내 입장에서만 생각한다면 '왜!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 야만 하는가' 라는 질문을 벗어날 수 없지만 하느님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고통의 의미가 무엇인지 조금은 빨리 이해 할 수 있 고 조금더 빨리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바오로딸 출판부에서 나오는 송봉모 신부님의 씨리즈로 된 작은 책 중에 『고통 그 인간적인 것』을 읽고 또 읽었다. 만약 읽지 않은 분이라면 꼭 권하고 싶은 책 중의 한 권이다. 책의 내용을 모두 옮겨놓고 싶은 마음이지만 두 분의 이야기만 옮겨보겠다. 찰스 코우만이란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는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서 고치 구멍을 둟고 나오는 광경을 긴 시간 관찰하였다.나비는 작은 고치 구멍을 뚫고 나오려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코우만은 긴 시간 애를 쓰고 있는 나비가 안쓰러워서 가위를 가져다 가 고치 구멍을 조금 뚫어주었다.나비는 고치에서 쉽게 빠져 나왔다. 그는 이제 나비가 화려한 날개를 펼치면서 창공을 날아다니겠지하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나비는 날개를 질질 끌며 바닥을 왔다갔다하다가 죽어버리는 것이었다. 그 나비는 땅을 박차고 하늘을 향해 날아갈 만한 힘을 갖지 못햇던 것이다. 나비는 작은 고치 구멍을 빠져 나오려 애쓰는 가운데 날개 힘을 키우게 되어 있는데, 코우만이 값싼 동정으로 그 기회를 제거 해 버린 것이다. 이 예화는 고통이 생에 왜 필연적이며, 성장 과정 의 한 부분인지를 알려주는 사례이다. 이어질 빅토어 프랑클의 이야기는 언젠가 소개한 바 있지만, 오늘 다시 읽어보니 그때와는 아주 다른 느낌이다. 신앙으로 한 발자욱 더 내디뎠음이 확실히 느껴진다. 빅토어 프랑클.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다.가족도,재산 도,집도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상태에서도 그는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그 동안 써오던 글을 계속 쓴다. 그것은 훗날 '로고테라피 (의미 추구를 통한 치료)'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글의 초안이 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그 글을 빼앗기게 된다. 외투속 깊이 감추어 두었지만 발각된 것이다.고통 중에서도 그에게 힘이 되었던 영적 산물을 빼앗기자 그는 더이상 살아야 될 이유를 찾지 못한다. 육체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모든 것을 다 박탈당하고 벌거벗은 몸뚱이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삶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절망 하게 된다. 그는 가스실에서 죽어간 죄수가 입었던 누더기 옷을 배급 받아 갈아입다가 우연히 윗주머니에 들어 있던 종이를 발견한다.거기 에는 히브리 기도서에서 찢어낸 기도문이 적혀 있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의 하느님은 야훼시다. 야훼 한 분뿐이시다.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희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여라." 이 종이 쪽지를 발견하고 나서 프랑클은 다시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말한다. "우리가 인생의 어떤 험한 처지에 있다해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만 있다면 살아갈 힘을 갖는다. 살아야 할 이유를 가진 사람은 어떻게 든 고통스런 처지를 견디면서 살아갈 수 있다." 프랑클이 남긴 위대한 말은 이것이다.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만 안다면 어떻게 사는 것은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하느님 때문, 예수 그리스도 때문이다. 이 혼탁한 시기에 우리는 도대체 왜 살아야 하는지 그 의미를 잊어 버리고 살기 쉽다. 우리는 이 사람도 저 사람도 그럭저럭 살고 있 으니 우리도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게 할 수만 있다면, 세상 사람들이 예수와 같이 살게만 된다면, 또 그 렇게 되어야만 우리 삶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예수와 같이 살지 않는다면, 비록 모든 사람이 우리를 존경하고 사랑할지라도 우리 삶은 무의미할 뿐이다. [옮긴 글] 오늘 복음으로 돌아간다. [마태오 18,12] 양 백 마리가 있었는데 그 중의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그대로 둔 채 그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 우리가 신앙여정에서 잃은 한 마리 양에 대해서 얼만큼의 비중을 두고 바라보고 있는가 물어보고 싶다. 오늘은 내가 우리 안에 들 어있는 아흔아홉 마리 양 무리 속에 끼여 있을 수 있지만, 내일! 내가 알 수 없는 삶의 미로에서 긿 잃은 한 마리 양이 되어질 수 도 있는 것이다. 신앙생활이라는 것이 그렇다. 내가 섰다고 우쭐대는 순간에 바로 곧 낭떠러지로 떨어져 길 잃은 한 마리 양이 될 수 있음을 가끔은 생각하며 살아가야 된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머무는 곳에서의 가장 연약한 양이 누군가를, 어느 누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지 살펴봐야 된다. 마음에 상처 가 많은 병든 양들을 찾아내어 한 걸음 더 가까이 가서 어루만져 야 된다. 내가 먼저 그 양을 보담고 끌어 안아야만이.../더는 밖 으로 뛰쳐나가는 긿 잃은 양의 숫자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소개된 두 분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름대로 고통을 정리해보았다. 고통은 삶의 성장을 위하여 필요한 훈련 과정이다. 그리고 고통 이라는 것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면 앗!(우리는) 감히 '고통은 은총입니다...' 라고 힘주어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하느님 때문, 예수 그리스도 때문이다. 왜 살아야되는지 답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힘있게 살아갈 수 있다. 고통을 통하여 더욱 하느님께 엎드려져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삶의 푯대가 세워진다.삶의 풍랑이 휘감아도 눈에서는 감사의 눈물이, 입에서는 감사의 기도가 나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고통을 통하여 길을 잃고 헤매면서 우리 밖으러 내던져진 긿 잃은 한 마리 양의 입장이 되어본다면/남은 신앙여정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앗! 나만이 알고 있는 기쁨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살아 갈 수 있다. 오늘도 여전히 수다스러븐... 안나가(올립니다.)요*^^*


    안나가요*^^*

    '코끼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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