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기도해요

四十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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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ysin] 쪽지 캡슐

2001-08-24 ㅣ No.130

 

    四十代 (사십대)

 

    사십대 문턱에 들어서면

    바라볼 시간이 많지않다는 것을 안다 .

    기다릴 인연이 많지않다는 것도 안다.

    아니, 와있는 인연들을 조심스레 접어 두고

    보속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

 

    씨뿌리는 이십대도

    가꾸는 삼십대도 아주 빠르게 흘러

    거두는 사십대 이랑에 들어서면

    가야 할 길이 멀지않다는 것을 안다.

    선택한 끈이 길지않다는 것도 안다.

    방황하던 시절이나

    지루하던 고비도 눈물겹게 끌어 안고

    인생의 지도를 마감해야 한다.

 

    쭉정이든 알곡이든

    지 몸에서 스스로 추수하는 사십대,

    사십대 들녘에 들어서면

    땅바닥에 침을 퉤, 뱉아도

    그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안다.

    다시는 매달리지 않는 날이 와도

    그것이 슬픔이라는 것을 안다.

 

                          - 고 정희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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