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성서 이야기 - 4)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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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열 [ryuwy] 쪽지 캡슐

2003-08-20 ㅣ No.1618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노아 와 홍수)

 

하느님께서 홍수를 내리신 까닭은 인간의 죄 때문이다. 세상에 만연해

있는 ’타락’과 ’폭력’에 대하여 창세기 6장 11-12절에 나타나있다.

 

「세상은 하느님 앞에 타락해 있었다. 세상은 폭력으로 가득 차 있었

다. 하느님께서 내려다보시니, 세상은 타락해 있었다. 정녕 모든 인간이

세상에서 타락한 길을 걷고 있었다. 또한 아벨의 피는 땅에서 울부짖

었고(창4,16)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은 매우 컸다.(창 18, 20)」

 

성서의 홍수 이야기는 하느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전하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홍수 그 자체보다는 인간의 사악함에도 불구하고 새

로운 창조를 시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이다.

 

인간의 마음이 사악함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절기의 순환을 보장

하시고 살아있는 어떤 것도 다시는 파멸시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약속

하신다.

 

저자는 끊임없이 악으로 기울어지는 인간의 기본 성향에 대해 부정적

으로 기술하고 있다. 하느님의 뜻을 거스른 아담과 하와, 그리고 카인

의 형제살해 등에 대해 소상히 기록한 바 있다. 끝내 하느님께서 인간

을 창조하신 것을 후회하고 마음 아파하신다고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노아만은 주님의 눈에 들었다."라고 말한다.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이

인간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의

지가 드러난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폭력을 단죄하시면 서도 노아를 홍수에서 살아남게

하신 이유도 "노아는 의롭고 흠 없는 사람"이었으며 "하느님과 함께

살아갔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홍수가 진행되는 과정을 묘사하면서 그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혼돈에서

부터 우주를 창조하셨으며 홍수로 인해 우주는  다시 혼돈의 상태가

된다. 이제 "노아와, 그 와함께 방주에 있는 사람과 짐승만 남았다." 그

까닭은 노아가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다 했기" 때문이다. 노아의 순종

적인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노아는 새로운 창조물(2고린 5, 10)이다. 그는 자신이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인정하고 있다.」

 

홍수는 끝나고 새로운 생명이 시작된다. 노아는 제단을 쌓고 하느님께

번제물을 바치며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드린다. 제단과 더불어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하느님이 하느님으로 인정된다.

 

창세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보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하느님과 맺

은 계약의 배경 아래 작성된 것이며 이스라엘 고유의 신앙 이야기이

다. 우리는 이 홍수의 이야기에서 타락한 세상에 대해 하느님께서 행

하시는 것은 「모든 피조물의 상황을 결정적으로 ’좋게’바꾼다는 것이

다.」, 그러므로 우리는 홍수 이야기를 읽으면서 세상의 질서를 회복하

며 새로운 창조를 이루시는 하느님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홍수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의 전능하심이 드러나고 있으며 모든 인간

은 죄를 짓지만 하느님께서는 정의로우시고 자비로우시며, 모든 이가

구원받도록 이끄신다는 것이다.

 

가르침 :

㉠ 인간이 피조물임을 거듭 생각하면서 하느님말씀에 귀 기울여서 잠

시 지나가는 이 세상의 삶을 주님의 뜻에 따라 자기에게 주신 은총의

삶을 후회 없이 살도록 힘을 기우려야 한다.

 

㉡ 모든 잘못은 오로지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의 팽배에 있다. 그

러나 우리가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것일지라도 이기심에 의한 것인지를

모르는 것이 타락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세

상이 폭력으로 가득 차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 자기의 처지를 한탄하고 주님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그 어떤 경우에

도 모두가 주님이 허락하신 것임을 알아서, 그에 감사를 드리고 순명

의 정신으로 받아들인다는 인내의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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