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wisdom too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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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를 왜 'wisdom tooth'라고 할까요?
"cut one's wisdom teeth"는 사랑니를 뽑다의 뜻에서 철들나이가 되다라는뜻까지 의미합니다. 오늘 저는 사랑니를 뽑았습니다. 3시간이 지난 지금 너무 아픕니다. 아픔만큼 성숙해진다는 구창모의 노래를 떠 올리며 오늘 이런 아픔이 내일의 성숙함으로 될까 상상해보지만 지금으로서는 전혀 아닙니다. 오늘의 아픔은 내일의 부어오름과 피곤함일 뿐... 내일 출근은 어더렇게 하나... 입안에 거즈를 물고있는 이상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데 왜 이리 먹고싶은것은 많은지요. 찡그린 얼굴을 하지 않으려곡 신경써서 표정관리를 하면서(옆에 아무도 없지만) 입을 야무지게 다물고 있는 저를 거울로 봅니다. 거즈를 물고있으니 필요한 말만 하게 되더군요. 제 발음이 좋지 않아서 듣는 사람도 주의깊게 경청해주고요. 말의 주고받음이 오늘처럼 되었으면 합니다. 아끼고 아꼈다가 정말 필요한 말만 하고 또 어렵게 나온 타인의 말을 표정까지도 주시하며 경청하는 모습말입니다. 며칠후면 다시 조잘조잘거릴것이 뻔하지만 그 동안 만이라도 경험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사랑니를 왜 'wisdom tooth'라고 할까요? 라는 저의 질문에 대한 해답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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