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예수님 탄생에 즈음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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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있으면 아기 예수가 태어나신 크리스마스군요. 그러고 보면 제가 영세 받은지 1년이 조금 넘고, 믿음을 갖기 시작한지 2년이 채 못되는군요.
영세를 받기 전과 후의 생각은 참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물론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지요. 뜨네기 신자에서 정식 신자가 된 느낌, 또는 영성체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겠죠. 하지만 나쁜 것도 있어요. 뭐냐고요? 그것은 사람들에 대한 실망이죠. 물론 영세 받기 전에도 교회가 좋은 사람들만 다 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죠. 오히려 죄인들의 공 동체라고 표현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것은 생각뿐이었죠. 이론과 현실은 다른 거잖아요. 그래서 현실을 접했을 때의 당황감과 실망감은 무척 크게 다가오는 거잖아요. 적어도 저는 신자로서의 삶보다 비신자로서 살아온 삶이 더 많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신자 생활을 해 온 사람들보다는 좀더 객관적으로 성당의 현실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비신자로서 삶을 살아갈 때 신자들을 바라보는 느낌같은 것도 잘 알지요. 그때 제가 가장 이상하게 생각했 던 것은 ’신자인데도 저런 행동을 하는구나. 그렇다면 저들이 믿는 신이라는 것은 별볼일 없는 것임에 틀림이 없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똑같은 잘못을 해도 신자와 비신자 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은 다릅니다. 아주 냉정하고, 변명의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하느님의 축복으로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신자가 더 많은 사회가 우리를 보는 시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압니다.왜냐하면 우리는 선인이 아니라 죄인이기 때문이죠. 우리도 사회에서 저지르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이리 저의 마음이 아픈 것일까요? 마태오 복음 의 이런 구절이 생각나는군요. "나더러 ’주님, 주님.’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 야 들어간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를 보고 ’주님, 주님! 우리 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 내고 또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 때에 나는 분명히 그들에게 ’악한 일을 일삼는 자들아’ 나에게서 물러가라. 나는 도무지 너희를 알지 못 한다.’고 말할 것이다."
성당다니는 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매일의 삶을 그 분의 뜻에 비추어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머리속으 로 매일 하느님의 말씀과 뚯을 생각하더라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 지 못하면 그 또한 죄를 짓는 것입니다. (저 또한 죄를 짓습니다. 그래서 매일 그 분에게 속죄의 기도를 드립니다. 저도 어쩔 수 없는 죄인이니까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됩시다!! 그것이 우리에게 믿음을 주신 하느님에 대한 조그마한 감사의 표시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