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서명: *회장 김 아오스딩 *총무 민 즈가리아 *감사 홍 필립보네리
----------------------------------------------
서로 먼저 인사합시다
(2006.9.3 발표 취지문)
서로 먼저 인사합시다(취지문 9.3. 발표)
오늘 성전입구에서 우리 본당 어르신들께서
여러분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여러분 기분이 어떻습니까?
우리가 서로 어떤 사이입니까?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로 고백하는 형제자매들입니다.
우리 전통에 <한솥밥 먹는 식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이 마든 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생명의 빵, 하느님 솥에서 지어주시는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한 식탁에서 나누어 먹고 마시는 하느님의 가족입니다.
우리는 서로 친분이 있거나 없거나 성당에서뿐만 아니라 어디서든지
교우를 만나면 서로 먼저 반갑게 인사 나누고
서로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야하는 하느님의 가족입니다.
이런 우리가 서로 마음이 오가는 인사나누기에 소홀하다면
신앙 안에서 사랑하며 산다고 말하기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교형자매 여러분들, 오늘 그 자리에 앉으시면서
옆 자리 교우와 서로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하고 인사를 나누었습니까?
많은 분들이 서로 모르는 사람들 마냥 그냥 앉으셨지요?
우리가 이래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끼리 이렇게 삭막해서야 되겠습니까?
며칠 전부터 오늘 이런 말씀드리려고 생각하니
<당신은 인사했느냐?>하실 것 같아서
제가 자리에 앉으면서 몇 번 먼저 인사를 드렸습니다.
옆의 분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셨어요.
아마도 대답을 하기 싫어서가 아니고
인사 받을 준비가 안 되어서 당황하신 것 같았어요
우리가 서로 이렇게 무심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길에서 그냥 지나다가다 보면 <뒤에서 저 사람 우리 성당 신자야!!!>
하는 소리를 귓전으로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자인줄로 알거든 서로 목례라도 하면서 지나칩시다.
오랫동안 무겁고 근엄했던 우리 예절 문화 탓이겠지만
밝은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 서로 먼저 반갑게 인사합시다.
먼저 인사한다고 믿지는 것입니까?
인사는 먼저 하면 더 기쁘답니다.
사랑은 혼자서 이룰 수 없고
혼자서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고 배웠습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첫째 계명은
서로 먼저 인사하면 실천되는 것입니다.
마음가지기 나름입니다.
신앙 안에서 친하고 안 친하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미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 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마태오 5,47) 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성당에 들어오시면 옆자리의 교우와 먼저 반갑게 인사합시다.
미사가 끝나고 일어서기전에
<먼저 가요, 다음 주에 만나요, 한 주간 잘 지내세요.....>
서로 인사하고 헤어집시다.
집에서도 부부간 부모자식간 가족이
서로 아침 인사로 기쁨의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에는 잘 자요. 잘 자거라, 안녕히 주무세요....
고마운 하루를 인사로 마무리합시다. 세상에 가족보다 더 소중한 이가 있습니까?
인사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인사는 하느님의 사랑을 나눔이요
하느님의 축복을 나누는 것입니다
겨자씨는 오랜 세월 자라서 큰 나무가 되지마는
인사는 하는 즉시로 백배 천배의 기쁨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리하여 사랑과 정이 넘치는
우리 하계동성당으로 가꾸어갑시다.
누구나가 스스럼없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아름다운 우리 하계동공동체를 이룩합시다.
우리 노인들이 지금은 비록 노쇠했지만
긴 세월을 살아온 경험에서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인생을
우리 모두의 신앙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하는
길이라고 믿어지기에
교우 여러분들에게
<서로 먼저 인사합시다> 하고
간곡히 당부 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깊이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은
신앙인의 인사는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안 해도 그만인
사회적 도덕과 윤리의 예절 차원이 아닙니다.
사회적 도덕 윤리는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약속이지만
그 약속은 경우에 따라 안 지킬 수도 있지만
신앙의 윤리, 종교적윤리는
인간과 하느님의 관계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의 계명입니다.
우리가 나누는 인사는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하느님의 계명의 실천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람의 마음속 그 밑바닥까지 다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따스한 온기가 마음에 차면 아름다운 인사가 저절로 나온다고 했습니다.
사랑과 정으로 넘치는 우리 본당으로 가꾸어갑시다.
마음속에서 울어나는 따스한 정을 나누는,
그리하여 성당에 들어서면 훈훈한 정이 흐르는,
그런 아름다운 하계동성당이 되도록 마음을 모아 가십시다.
교우 여러분,
오늘 당장 퇴장 성가 부르고 성당을 떠나시기 전에
옆자리 형제자매와 헤어지는 인사를 나누고 나가십시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한때 <우리가 남인가>라는 말을 했습니다.
정말 우리가 남입니까?
역시 교우가 다르더라는 생각을 가슴으로 느끼고 사십시다.
정말 언제 어디서나 서로 마음으로 반가워하는 가족이 되십시다.
서로 먼저 반갑게 인사 하십시다.
반 석 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