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사랑방 이야기

인쇄

안재홍 [martia04] 쪽지 캡슐

2001-07-02 ㅣ No.6602

         [三人成虎]

 

삼인성호는 `근거없는 말도, 많은 사람이 하면 믿게 된다.`

라는 뜻으로 ,전국책,의 `위편`에 나오는 이야깁니다.

 

"어떤 어떤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겠습니까?."

 

"그 말을 누가 믿나?"

 

"그럼 또 한 사람이 와서 같은 말을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반신반의 하겠지."

 

"이번에 세 번째 사람이 와서 같은 말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말을 믿을 것 같다."

 

방총은 말했다.

 

"시장에는 분명히 호랑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세 사람이 연이어

같은 말을 하면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 됩니다."

 

`전국책`의 `위편[魏篇]`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전국시대 위나라 방총이 외교적 인질 관례에 따라 태자를 모시고

조나라 한단으로 인질이 되어가면서, 자기가 없는 동안 왕의 관심이

자기에게서 멀어질까 하여 위혜왕을 직접 찾아 갔습니다.

그리하여 위와 같이 문답을 하고는 이어서

 

"지금 저는 멀리 한단으로 떠납니다. 제가 떠난 후 저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사람이 셋만은 아닐 것입니다."

 

"내가 직접 확인 해 보지"

 

이리하여 작별 인사를 하고 출발 했지만 채 도달하기도 전에

여러 상소가 들어왔다.

 

후에 태자가 인질에서 풀려 귀국했지만 방충은 그가 예견한 대로

왕을 만날 수 없는 신세가 되어 있었다.

 

또 하나의 예로 공자의 제자 10철[十哲]중의 한 명이며

효자로서 유명 했던 증자를 들 수 있다.

 

당시 증자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자가 사람을 죽였는데,

어떤 사람이 이 소문을 증자의 어머니에게 전해 주었다.

그러나 증자의 어머니는,

 

"내 자식은 사람을 죽일 리가 없다."

 

라며 베를 짜는 데만 열중하였다.

조금 뒤 또 한 사람이 와서 같은 말을 했다. 증자의 어머니는

그래도 베만 짜고 있었다. 그러나 세 번째 또 한 사람이 달려와

같은 말을 전하자 증자 어머니도 일어나 피해 숨었다고 한다.

 

착한 아들을 믿는 어머니의 마음도 여러 사람의 말 앞에서는

흔들린 것입니다.

 

            

 

나는 살아 오면서 때로 확실하지 않는 말들을, 함부로 입밖에 표출

 

하지는 안 했는지, 확실하지 않는 말을 듣고 함부로 판단하지 안했는지

 

명상의 창에 비춰 봅니다.

 

 



3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