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4/10]간음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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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칠년 [Lilly] 쪽지 캡슐

2000-04-10 ㅣ No.2200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요한 8, 1 - 11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그때에 예수께서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다음 날 아침 이른 아침에 예수께서 또다시 성전에 나타나셨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그들 앞에 앉아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그 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 한 사람을 데리고 와서 앞에 내세우고 "선생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우리의 모세법에는 이런 죄를 범한 여자는 돌로 쳐 죽이라고 하였는데 선생님 생각은 어떻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들은 예수께 올가미를 씌워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이런 말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고 계셨다. 그들이 하도 대답을 재촉하므로 예수께서는 고개를 드시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하시고 다시 몸을 굽혀 계속해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자 나이 많은 사람부터 하나하나 가 버리고 마침내 예수 앞에는 그 한가운데 서 있던 여자만이 남아 있었다.   

 

  예수께서 고개를 드시고 그 여자에게 "그들은 다 어디 있느냐? 너의 죄를 묻던 사람은 아무도 없느냐?"하고 물으셨다. "아무도 없습니다, 주님." 그 여자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네 죄를 묻지 않겠다. 어서 돌아가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

 

 

 

  Jesus went to the Mount of Olives.

 

  At daybreak he appeared in the Temple again; and as all the people came to him, he sat down and began to teach them.

 

  The scribes and Pharisees brought a woman along who had been caught committing adultery; and making her stand there in full view of everybody, they said to Jesus, ’Master, this woman was caught in the very act of committing adultery, and Moses has ordered us in the Law to condemn women like this to death by stoning. What have you to say?’ They asked him this as a test, looking for something to use against him. But Jesus bent down and started writing on the ground with his finger. As they persisted with their question, he looked up and said, ’If there is one of you who has not sinned, let him be the first to throw a stone at her’. Then he bent down and wrote on the ground again. When they heard this they went away one by one, beginning with the eldest, until Jesus was left alone with the woman, who remained standing there. He looked up and said, ’Woman, where are they? Has no one condemned you?’ ’No one, sir’ she replied. ’Neither do I condemn you,’ said Jesus ’go away, and don’t sin any more.’

 

 

 

◈ 나이를 먹어갈수록 악에 길들여져 간다면, 아직도 자신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며 남을 단죄하고 그를 치기 위해 자주 돌을 든다면 삶이 얼마나 서글플까? 그러나 남을 단죄하고 그를 치기 위해 들먹거리는 돌의 무게에서 자기 죄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내가 비록 죄를 미워하지 않고 죄인을 미워하는 데 익숙해 있다 하더라도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은 새롭게 변화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자신을 체념하거나 자신에 대하여 무관심한 것이 문제다.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깨달은 이는 자신에 대하여 부끄러워할 줄 알게 되며, 자신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이는 남의 허물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진다. 내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이는 이웃의 잘못을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 또 이웃을 너그러이 용서할 수 있는 이는 삶에 있어서도 여유를 갖는다.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그다지 조바심 내지 않는다. 내가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할 때 괴로움을 겪는 이는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다. 남을 미워하고 경멸하는 마음은 우리의 희망을 병들게 한다.

 

  돌을 들고 서 있는 나!

 

  두꺼운 껍질로 덮여 진실을 보지 못하는 나 자신부터 깨뜨릴 때 주님의 부활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나는 과연 하느님께 얼마만큼의 가치를 갖고 태어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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