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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있는 길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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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호 [godspirit] 쪽지 캡슐

2002-10-26 ㅣ No.3527

"

오 주님,

 

제가 주님을 섬김이 지옥의 두려움 때문이라면

저를 지옥에서 불살라 주옵시고,

 

낙원의 소망 때문이라면

저를 낙원에서 쫓아내 주옵소서.

 

그러나 그것이 주님만을 위한 것이라면

주님의 영원한 아름다움을 제게서 거두지 마옵소서."

 

쑤피의 성녀 리비아의 기도이다.

 

우리 주위에도 구원받기만을 위한 일념에서가 아니라 진정한 사랑과

자비를 가지고 가난하고 억눌리고 억울한 일 당하는 사람과 고통을

함께 하려는 신앙인이 많이 있다.

 

유대 민족의 지도자 모세처럼 내 이름이 생명책에서 말소되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이 내 민족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길이라면 그 길을

택하겠다는 충정의 마음을 가진 종교인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런 마음가짐과는 상관없이 그저 ’잘 믿어 천국간다.’는 식

의 신앙적 태도이라면, 아무리 잘 믿는다고 열성을 내고, 진리를 전

매특허낸 것처럼 생각해도, 결국 자기 비움을 목표로하는 진정한 신

앙의 방향과 반대가 되는 자기 중심주의적 태도 때문에, 참된 길을

잃게 된다.

 

예수님도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라." (마태 6.33)고 하셨다.  

 

우리의 신앙이 ’그분의 나라와 그분의 의’를 구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

면 구원받기만을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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