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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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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보나 [gsbs] 쪽지 캡슐

2002-01-14 ㅣ No.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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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 푸른하늘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열 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 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01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하수영
02 부부/나훈아
03 아내의 생일/송대관
04 아내의 노래/은방울자매
05 어느 60대 노부부의 사랑이야기/김광석
06 남편에게 바치는 노래/부부
♣ 흐르는 곡은 나훈아의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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