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실

2013.3.9 신부님의 푸념(뜻 밖의 행복)

인쇄

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3-03-09 ㅣ No.882

뜻밖의 행복

어제 낮에 갑자기 대전교구에서 본당신부로 있는 동창 신부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어~~ 미안~~ 내가 전화를 못 받았어. 어쩐 일이야?”

정말로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전화를 한 적이 없거든요. 단지 실수로 그 동창신부에게 전화가 되었고 얼른 끊는다고 끊었는데,
그 동창신부는 제가 전화를 했는데 자신이 받지 못한 것으로 착각했나 봅니다.

“내가 더 미안하다. 스마트폰이라 그런지 종종 내 뜻과 상관없이 전화를 걸더라고.
그런데 어떻게 너한테 전화가 걸렸을까? 아마 네 목소리 듣고 싶어서 그런가 보다.”

뜻하지 않은 전화 통화. 그러나 오랜만에 만난 동창의 목소리에 뜻밖의 기쁨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꼭 전국 동창들 모임 한 번 하자.”는 다짐도 서로 할 수 있었지요.

생각해보니 의도된 기쁨보다는 뜻밖의 기쁨이 더 큰 기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의도된 기쁨은 당연하다는 생각에 그렇게 큰 만족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뜻밖의 기쁨은 예상도 하지 못한 일이기에 더 큰 만족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주님께서 우리의 삶 안에서 이 뜻밖의 기쁨을 얼마나 많이 주시는지 모릅니다.
삶 안에서 내 뜻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만큼 이 세상 안에 주님의 뜻밖의 기쁨이 많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이 사랑을 기억하면서 더욱 더 힘차게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친구와의 뜻밖의 통화에... 주님과의 뜻밖의 만남을 생각할 수 있었던 뜻밖의 행복을 느꼈던 어제였습니다.
>;;;;;;;;

2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