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실
2013.3.9 신부님의 푸념(뜻 밖의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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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행복
어제 낮에 갑자기 대전교구에서 본당신부로 있는 동창 신부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어~~ 미안~~ 내가 전화를 못 받았어. 어쩐 일이야?” 정말로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전화를 한 적이 없거든요. 단지 실수로 그 동창신부에게 전화가 되었고 얼른 끊는다고 끊었는데, 그 동창신부는 제가 전화를 했는데 자신이 받지 못한 것으로 착각했나 봅니다. “내가 더 미안하다. 스마트폰이라 그런지 종종 내 뜻과 상관없이 전화를 걸더라고. 그런데 어떻게 너한테 전화가 걸렸을까? 아마 네 목소리 듣고 싶어서 그런가 보다.” 뜻하지 않은 전화 통화. 그러나 오랜만에 만난 동창의 목소리에 뜻밖의 기쁨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꼭 전국 동창들 모임 한 번 하자.”는 다짐도 서로 할 수 있었지요. 생각해보니 의도된 기쁨보다는 뜻밖의 기쁨이 더 큰 기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의도된 기쁨은 당연하다는 생각에 그렇게 큰 만족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뜻밖의 기쁨은 예상도 하지 못한 일이기에 더 큰 만족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주님께서 우리의 삶 안에서 이 뜻밖의 기쁨을 얼마나 많이 주시는지 모릅니다. 삶 안에서 내 뜻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만큼 이 세상 안에 주님의 뜻밖의 기쁨이 많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이 사랑을 기억하면서 더욱 더 힘차게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친구와의 뜻밖의 통화에... 주님과의 뜻밖의 만남을 생각할 수 있었던 뜻밖의 행복을 느꼈던 어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