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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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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kht1015] 쪽지 캡슐

2004-03-24 ㅣ No.148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오직 사랑 하나로

먼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청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 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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