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박지훈신부님의 서품을 축하 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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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02-07-13 ㅣ No.4319

        박지훈 안드레아 새 신부님의 사제서품을 진심축하 드립니다.

           

        아무쪼록 큰 나무와 숲을 이루시어 어느날 저희가 더위와 비바람에 헤메이는 날,

        당신이 이루신 그 그늘에 저희들 찾아가 쉬어가게 하소서.

         

        꼭 일년전 7월 4일 부제품을 받으시던 날이 생각납니다.

        부복 의식을 끝내고  한분씩 호명되어 추기경님, 대주교님을 향하여 나아가는데 당신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고 성스러웠습니다.

        부모님과 손잡고 큰 원을 그려 나가던 중,  중국에서 유학오신 두분 부제님만이 체육관 한 가운데 덩그런히 남아 있을 때, 니꼴라오 대주교님의 제청으로 우리 모두가 부모형제 되어서 떠나갈 듯 감사와 축하의 박수, 함성, ’빨랑까’를 보냈었지요.

        그 순간 저는 함께 있던 최승용 바오로 형제님의 손을 꼬옥잡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부제님들의 그 귀한 순결을 새기며 울었고,   그 부모님들의  기쁨과 영광,  은총을 축하드리며 울었고, 서품식장에 가득한 우리 신자들이 뿜어내는 그리스도의 향기에 취하여 울었습니다.

        그리고 유학오신 두분 부제님의 가족을 대신하여 울었습니다.

         

        더 울었던 것은, 어린 나이에 이국만리 머나먼 땅에 가시어 가족없이 서품을 받으셔야 했던 김대건 신부님, 최양업 신부님의 모습이 그 순간 자꾸만 오버랩(연상) 되면서  제 가슴을 때렸기 때문 입니다.

        그날 바오로 형제는 저에게 큰 은총을 받았다고 기뻐해 주었습니다.

         

        이번에 서품식에 참여 하시어 작년보다 더 훌륭한 축하 행사를 준비 하셨을 라파엘총회장님과  요한부회장님, 세바스티아노 형제님을 위시한 본당의 열심한 형제 자매님들께 주님은 더욱 큰 기쁨의 은총을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지난 7월5일은 출장 중이었기에 박지훈 신부님의 서품식에 참석 못하였습니다.

        그 언젠가는 우리 안드레아 신부님이 저 북쪽 외방선교의 선봉에 서 계시어, 순교선조들의 숨결이 아직도 남아있는 마카오, 상하이, 베이징, 그리고 만주벌판에서

        동기신부가 되신 중국의 리동 신부님 왕지엔공 신부님과 함께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계시지 않으실까 하는 즐거운 상상으로 욕심을 내어 보기도 합니다.

        작년 어느날 ’빈 라덴’을 인용하신 박 부제님의 강론은 신부님의 큰 잠재역량이 나타나신  추억의 강론중 백미(으뜸)로써 상계동 교우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박지훈 안드레아신부님 !

           저 하늘에서 별 둘 따다가 드리고 싶어요.

           하나는 기쁨의 하나는 사랑의 선물이 되게  . . . . .

         

         

          2002.7.12  수원교구 보라성당 임성빈 (요한 크리소스토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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