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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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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데레사 [hbrl] 쪽지 캡슐

2008-01-20 ㅣ No.2357

 
 
 
판관 톨라
10
1  아비멜렉 다음에는 이사카르 사람으로서, 도도의 손자이며 푸아의 아들인 톨라가 일어나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다. 그는 에프라임의 산악 지방에 있는 사미르에 살았다.
그는 스무세 해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다가 죽어 사미르에 묻혔다.
 
판관 야이르
3  그다음에 길앗 사람 야이르가 일어나 스물두 해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였다.
그에게는 아들이 서른 명 있었는데 그들은 저마다 나귀를 타고 다녔다. 그들은 또 성읍 서른 개를 가지고 있었는데, 길앗 땅에 있는 이 성읍들은 오늘날까지 '야이르의 부락' 이라고 불린다.
야이르는 죽어 카몬에 묻혔다.
 
암몬인들의 침입
6  이스라엘 자손들이 다시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그들은 바알들과 아스타롯, 아람의 신들, 시돈의 신들, 모압의 신들, 암몬 자손들의 신들, 필리스티아인들의 신들을 섬겼다. 그들은 이렇게 주님을 저버리고 그분을 섬기지 않았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에 진노하시어, 그들을 필리스티아인들과 암몬 자손들의 손에 팔아 넘기셨다.
그리하여 그해부터 열여덟 해 동안 그들이 이스라엘 자손들을 짓밟고 억눌렀다. 요르단 건너편 길앗 지방에 있는 아모리족의 땅에 사는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을 그렇게 하였다.
암몬 자손들은 또 요르단을 건너 유다와 벤야민과 에프라임 집안도 공격하였다.그래서 이스라엘은 심한 곤경에 빠졌다.
 
마침내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께 부르짖었다.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지었습니다. 정녕 저희는 저희 하느님을 저버리고 바알들을 섬겼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집트인들, 아모리족, 암몬 자손들, 필리스티아인들,
시돈인들, 아말렉족, 미디안족이 너희를 억압할 때에도 너희가 나에게 울부짖었으므로, 내가 너희를 그들의 손에서 구원해 주지 않았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겼다. 그러므로 나는 너희를 다시는 구원해 주지 않겠다.
너희가 선택한 신들에게나 가서 부르짖어라. 너희가 곤경에 빠진 이때에 그들이 너희를 구원해 줄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계속 주님께 아뢰었다. "저희가 죄를 지었습니다. 당신께서 보시기에 좋으실 대로 저희에게 하십시오. 그러나 오늘만은 저희를 구해 주십시오. "
그러고는 자기들 가운데에서 낯선 신들을 치워 버리고 주님을 섬기니, 주님께서는 더 이상 이스라엘의 고통을 보고 계실 수 없었다.
 
그때에 암몬 자손들이 동원되어 길앗에 진을 치자, 이스라엘 자손들도 모여 미츠파에 진을 쳤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이, 곧 길앗의 수령들이 서로 말하였다."암몬 자손들과 싸움을 시작할 사람은 누구인가? 그가 길앗 온 주민의 우두머리가 될 것이다."
 
판관 입타
11
1  길앗 사람 입타는 창녀의 아들이었는데 힘센 용사였다. 길앗이 이 입타를 낳았다.
길앗의 아내도 그에게 아들들을 낳아 주었는데, 그들이 자라서 입타에게, "너는 다른 여자의 아들이기 때문에 , 우리 아버지 집안에서 상속 재산을 받을 수 없다." 하며 그를 쫓아내었다.
그래서 입타는 자기 형제들을 피하여 달아나 톱 땅에서 살았는데, 건달들이 입타에게 모여들어 그와 함께 노략질하러 다녔다.
 
얼마 뒤에 암몬 자손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였다.
암몬 자손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자,길앗의 원로들이 입타를 데려오려고 톱 땅으로 가서,
입타에게 말하였다. "와서 우리의 지휘관이 되어 주시오. 그래야 우리가 암몬 자손들과 싸울 수 있겠소. "
그러나 입타는 길앗의 원로들에게 말하였다. "나를 미워하여 내 아버지의 집에서 쫓아낸 것이 바로 여러분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 여러분이 곤경에 빠졌으면 빠졌지 , 나를 찾아온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러자 길앗의 원로들이 입타에게 대답하였다. "그래서 우리가 그대에게 온 것이오. 우리와 함께 가서 암몬 자손들과 싸우고, 길앗에 사는 모든 주민의 우두머리가 되어 주시오. "
이에 입타가 길앗의 원로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나를 도로 데리고 가서 내가 암몬 자손들과 싸울 때, 주님께서 그들을 나에게 넘겨 주시면, 내가 여러분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오?"
그러자 길앗의 원로들이 입타에게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우리 사이의 증인이 되어 주실 것이오. 우리는 꼭 그대의 말대로 하겠소."
그리하여 입타는 길앗의 원로들과 함께 갔다. 백성이 그를 자기들의 우두머리와 지휘관으로 모시자, 입타는 미츠파로 가서 자기가 나눈 모든 말을 주님 앞에서 되풀이하였다.
 
입타는 암몬 자손들의 임금에게 사절들을 보내어 말하였다."그대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 이렇게 와서 내 땅을 공격하는 것이오?"
그러자 암몬 자손들의 임금이 입타의 사절들에게 대답하였다."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올라올 때에 아르논에서 야뽁까지, 또 요르단까지 내 땅을 점령했기 때문이오, 그러니 이제 그것을 평화롭게 돌려 주시오."
 
입타가 다시 암몬 자손들의 임금에게 사절들을 보내어,
말하였다. "나 입타는 이렇게 말하오. 이스라엘이 모압 땅이나 암몬 자손들의 땅을 점령한 것이 아니오.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올라와 갈대 바다까지 광야를 가로질러 카데스에 다다랐소.
그러고 나서 이스라엘은 에돔 임금에게 사절들을 보내어, '우리가 임금님의 땅을 지나게 해 주십시오. " 하고 청하였소. 그러나 에돔 임금을 들어 주지 않았소. 모압 임금에게도 사절들을 보냈지만 그도 허락하지 않았소. 그래서 이스라엘은 카데스에 머물러 있다가 ,
광야를 가로질러 에돔 땅과 모압 땅을 돌아서 모압 땅 동쪽에 다다른 다음, 아르논 건너편에 진을 쳤던 것이오. 그리고 아르논이 모압의 경계였으므로 모압의 영토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소.
이스라엘은 또 아모리족의 임금, 곧 헤스본 임금 시혼에게 사절들을 보내어,'우리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임금님의 땅을 지나게 해 주십시오. ' 하고 청하였소.
그러나 시혼은 이스라엘이 자기 영토를 그냥 지나간다는 것을 믿지 않았을 뿐더러, 자기의 온 군대를 모아 야하츠에 진을 치고 이스라엘과 싸웠소.
그러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시혼과 그의 온 군대를 이스라엘의 손에 넘기셨으므로, 이스라엘은 그들은 쳐 죽이고 그 지방에 사는 아모리족의 땅을 모두 차지하였소.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아르논에서 야뽁까지, 광야에서 요르단까지 아모리족의 온 영토를 차지하게 된 것이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당신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아모리족을 쫓아내셨는데, 이제와서 그대가 이 이스라엘을 쫓아내겠다는 것이오?
그대는 그대의 신 크모스가 차지하라고 준 것을 차지하지 않았소? 우리도 주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차지하라고 주신 것을 차지해야 하지 않겠소?
이제 그대가 정말 모압 임금, 치포르의 아들 발락보다 낫다고 생각하오? 그가 이스라엘과 한 번이라도 다툰 적이 있소? 그가 이스라엘과 한 번이라고 싸운 적이 있소?
이스라엘이 헤스본과 거기에 딸린 마을들, 아로에르와 거기에 딸린 마을들, 아르논 강 가의 모든 성읍에 삼백 년 동안 살았는데, 그동안 그대는 어찌하여 이곳들을 되찾지 않았소?
나는 그대에게 잘못한 것이 없소. 그런데도 그대는 나를 공격하여 나에게 악한 행동을 하고 있소. 그러니 판관이신 주님께서 오늘 이스라엘 자손들과 암몬 자손들 사이에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오."
 
그러나 암몬 자손들의 임금은 입타가 보낸 전갈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주님의 영이 입타에게 내렸다. 그리하여 그는 길앗과 므나쎄를 가로질렀다. 그리고 길앗 미츠파로 건너갔다가 , 길앗 미츠파를 떠나 암몬 자손들이 있는 곳으로 건너갔다.
그때에 입타는 주님께 서원을 하였다."당신께서 암몬 자손들을 제 손에 넘겨만 주신다면,
제가 암몬 자손들을 이기소 무사히 돌아갈 때, 저를 맞으러 제 집 문을 처음 나오는 사람은 주님의 것이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을 제가 번제물로 바치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입타는 암몬 자손들에게 건너가 그들과 싸웠다. 주님께서 그들을 그의 손에 넘겨주셨으므로,
그는 아로에르에서 민닛 어귀까지 그들의 성읍 스무 개를, 그리고 아벨 크라밈까지 쳐부수었다, 암몬 자손들에게 그것은 대단히 큰 타격이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굴복하였다.
 
입타의 딸
34 입타가 미츠파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의 딸이 손북을 들고 춤을 추면서 그를 맞으러 나오는 것이었다.그는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었다. 입타에게 이 아이 말고는 아들도 딸도 없었다.
자기 딸을 본 순간 입타는 제 옷을 찢으며 말하였다. "아, 내 딸아! 네가 나를 짓눌러 버리는구나. 바로 네가 나를 비탄에 빠뜨리다니! 내가 주님께 내 입으로 약속했는데, 그것을 돌이킬 수는 없단다."
그러자 딸이 입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주님께 직접 약속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아버지의 원수인 암몬 자손들에게 복수해 주셨으니, 이미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하십시오. "
그러고 나서 딸은 아버지에게 청하였다. "이 한 가지만 저에게 허락해 주십시오. 두 달 동안 말미를 주십시오. 동무들과 함께 길을 떠나 산으로 가서 처녀로 죽는 이 몸을 두고 곡을 하렵니다."
입타는 "가거라."하면서 딸을 두 달 동안 떠나보냈다. 딸은 동무들과 함께 산으로 가서 처녀로 죽는 자신을 두고 곡을 하였다.
두달 뒤에 딸이 아버지에게 돌아오자, 아버지는 주님께 서원한 대로 딸을 바쳤다. 그 딸은 남자를 안 일이 없었다. 이로부터 이스라엘에 한 가지 관습이 생겼다.
해마다 이스라엘의 딸들이 집을 떠나, 길앗 사람 입타의 딸을 생각하며 나흘 동안 애곡하는 것이다.
 
입타와 에프라임 지파
12
1  에프라임 사람들이 동원되었다. 그들은 차폰으로 건너가서 입타에게 말하였다."너는 왜 암몬 자손들과 싸우러 건너갈 때에 , 같이 가자고 우리를 부르지 않았느냐? 네 집을 너와 함께 불태워 버리겠다."
그러자 입타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내 백성과 더불어 암몬 자손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이면서 그대들을 소집하였소. 그러나 그대들은 나를 그들의 손에서 구해 주지 않았소.
그대들이 구해 주지 않은 것을 본 나는 , 목숨을 걸고 암몬 자손들이 있는 곳으로 건너갔소. 그랬더니 주님께서 그들을 내 손에 넘겨 주셨소. 그런데 그대들은 어찌하여 오늘 이렇게 올라와서 나와 싸우려 드는 것이오?"
 
그러고 나서 입타는 길앗 사람들을 모두 모아 에프라임인들과 싸웠다. 길앗 사람들은 에프라임인들이 평소에 "너희는 에프라임에서 도망간 자들이다. 길앗은 에프라임과 므나쎄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하고 말하였기 때문에 그들을 쳐 죽였다.
그리고 길앗인들은 에프라임으로 가는 요르단 건널목들을 점령하였다. 도망가는 에프라임인들이 "강을 건너게 해 주시오." 하면, 길앗 사람들은 그에게 "너는 에프라임인이냐?" 하고 물었다. 그가 "아니요." 하고 대답하면,
그에게 "'쉬뽈렛' 하고 말해봐." 하였다. 그 사람이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여, '시뽈렛' 이라고 하면, 그를 붙들어 그 요르단 건널목에서 죽였다. 이렇게 하여 그때에 에프라임에서 사만 이천 명이 죽었다.
 
입타는 여섯 해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였다. 그러고 나서 길앗 사람 입타는 죽어 길앗에 있는 자기 성읍에 묻혔다.
 
판관 입찬
8  그 뒤로 베들레헴 출신 입찬이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였다.
그에게는 아들 서른 명과 딸 서른 명이 있었는데 , 딸들도 일가 밖으로 시집보내고 며느리들도 일가 밖에서 데려왔다.
그는 일곱 해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였다.
그러고 나서 입찬은 죽어 베들레헴에 묻혔다.
 
판관 엘론
11  그 뒤로 즈불룬 사람 엘론이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였다.그는 열 해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였다.
그러고 나서 즈불룬 사람 엘론은 죽어 즈불룬 땅 아얄론에 묻혔다.
 
판관 압돈
13  그 뒤로 피르아톤 사람 힐렐의 아들 압돈이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였다.
그에게는 아들 마흔 명과 손자 서른 명이 있었는데, 그들이 저마다 나귀를 타고 다녔다. 그는 여덟 해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였다.
그러고 나서 피르아톤 사람 힐렐의 아들 압돈은 죽어 에프라임 땅, 아말렉 산악 지방에 있는 피르아톤에 묻혔다.
 
삼손이 태어나다
13
1   이스라엘 자손들이 다시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그들을 마흔 해 동안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 넘겨 버리셨다.
 
그때에 초르아 출신으로 단 씨족에 속한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마노아였다. 그의 아내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그 여자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보라, 너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지만, 이제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조심하여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은 아무 것도 먹지 마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기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어서는 안 된다.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이미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그가 이스라엘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구원해 내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자 그 여자가 남편에게 가서 말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이 나에게 오셨는데, 그 모습이 하느님 천사의 모습 같아서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셨는지 묻지도 못하였고, 그분도 당신 이름을 알려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나에게," 보라, 너는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말고 ,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 마라,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죽는 날까지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마노아가 주님께 기도하였다."주님,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당신께서 보내신 하느님의 사람이 저희에게 다시 와서, 태어날 아이에게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가르치게 해 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마노아의 말을 들어 주시어, 하느님의 천사를 그 여자에게 다시 가게 하셨다. 그때에 그 여자는 들에 앉아 있었고 그의 남편 마노아는 함께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 여자는 급히 남편에게 달려가 알렸다. "이봐요, 저번에 나에게 오셨던 그분이 나타나셨어요, "
마노아는 일어나 아내를 뒤따라갔다. 그 사람이 있는 곳에 다다른 그는 "당신께서 전에 이 여자에게 말씀하신 분이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가 "그렇다." 하고 대답하자,
마노아가 그에게 또 물었다. "앞으로 당신의 말씀이 이루어지면, 그 아이는 어떤 사람이 되며 또 무슨 일을 해야 합니까?"
그러자 주님의 천사가 마노아에게 말하였다. "내가 말한 모든 것을 저 여자는 명심해야 한다.
저 여자는 포도나무에서 나는 것은 아무 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포도주도 독주도 마셔서는 안 되고,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내가 명령한 모든 것을 저 여자는 지켜야 한다."
 
마노아가 주님의 천사에게 "새끼 염소를 한 마리 잡아 올리겠으니 좀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주님의 천사가 마노아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기다리기는 하여도 네가 준비한 음식을 먹지는 않겠다. 그러나 주님께 번제물을 드리고 싶으면 그렇게 하여라." 마노아는 그가 주님의 천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였던 것이다.
마노아가 다시 주님의 천사에게,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래야 당신의 말씀이 이루어지면, 저희가 당신을 공경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나 주님의 천사는, "내 이름은 무엇 때문에 물어보느냐? 그것은 신비한 것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제야 마노아는 새끼 염소 한 마리와 곡식 예물을 가져다가 바위 위에서, '신비한 일을 하시는 분' 주님께 바쳤다. 그러고 나서 마노아는 아내와 함께 지켜보았다.
그때에 제단에서 불길이 하늘로 올라가는데, 주님의 천사도 그 제단의 불길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었다. 이를 보고 마노아와 그의 아내에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주님의 천사는 마노아와 그의 아내에게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제야 마노아는 그분이 주님의 천사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마노아는 아내에게 말하였다. "하느님을 뵈었으니 우리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오."
그러자 그의 아내가 그에게,"만일 주님께서 우리를 죽이려 하셨다면, 우리 손에서 번제물과 곡식 제물을 받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 모든 일을 보여 주지도 않으시고, 이와 같은 것을 들려주지도 않으셨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 여자는 아들을 낳고 이름을 삼손이라 하였다. 아이는 자라나고 주님께서는 그에게 복을 내려 주셨다.
그가 초르아와 에스타올 사이에 자리 잡은 '단의 진영' 에 있을 때, 주님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삼손이 혼인하다
14
1  삼손은 팀나로 내려갔다가 그곳에서 필리스티아 여자 하나를 보고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서 청하였다. "팀나에서 필리스티아 여자 하나를 보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 여자를 제 아내로 맞아들여 주십시오. " 그러자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에게 말하였다. "네 동족의 딸들 가운데에는, 나의 온 백성 가운데에는 여자가 없어서, 할례 받지 않은 필리스티아인들에게 가서 아내를 맞아들이려 하느냐?" 그래도 삼손은 자기 아버지에게,"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여 주십시오. 그 여자가 마음에 듭니다. " 하고 말하였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 이 일이 주님께서 하시는 것인 줄 몰랐다. 그분께서는 필리스티아인들을 치실 구실을 찾고 계셨던 것이다. 그때에는 필리스티아인들이 이스라엘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삼손은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팀나로 내려갔다.그런데 팀나의 포도밭에 다다랐을 때, 힘센 사자 한 마리가 그에게 으르렁거리는 것이었다.
그때에 주님의 영이 삼손에게 들이닥쳤으므로, 삼손은 손에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 새끼 염소를 찢듯이 그 사자를 찢어 죽였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한 일을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알리지 않았다.
삼손은 그 여자에게 내려가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여자가 삼손의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얼마 뒤에 삼손이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이러 다시 그곳으로 가다가 길을 벗어나, 죽은 사자가 있는 곳으로 가 보았더니, 그 사자 시체에 벌 떼가 모여 있는데 꿀도 고여 있었다.
그는 그 꿀을 따서 손바닥에 놓고 길을 가면서 먹었다. 그리고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가서 그 꿀을 드리니, 그들도 그것을 먹었다.그러나 삼손은 그 꿀이 사자의 시체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알리지 않았다.
 
삼손의 아버지도 그 여자에게 내려갔다. 삼손은 그곳에서 젊은이들이 하는 풍속대로 잔치를 베풀었다.
필리스티아인들은 그를 보자, 동료들을 서른 명 데려다가 그와 자리를 같이하게 하였다.
그때에 삼손이 그들에게 제안하였다. "내가 그대들에게 수수께끼를 하나 내겠소. 잔치가 계속 되는 이레 동안에 답을 찾아서 그 수수께끼를 풀면 , 내가 그대들에게 아마 속옷 서른 벌과 예복 서른 벌을 내겠소.
그러나 풀지 못하면, 그대들이 나에게 아마 속옷 서른 벌과 예복 서른 벌을 주시오." 그들이 "당신의 그 수수께끼를 내놓아 보시오. 한번 들어 봅시다." 하고 응답하자,
삼손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힘센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다."
그들은 사흘이 지나도록 이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였다.
 
나흘째 되는 날, 그들은 삼손의 아내에게 말하였다. "네 신랑을 구슬러 우리에게 수수께끼를 풀이해 주라고 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너와 네 아버지 집안을 불태워 버릴테다. 우리를 가난뱅이로 만들려고 초대한 것이냐, 뭐냐?"
그래서 삼손의 아내는 그의 곁에서 울며 졸랐다. "당신은 나를 미워하기만 하지, 사랑하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당신의 내 동포들에게 수수께끼를 내놓고도, 나에게 풀이해 주지 않았지요?" 그러자 삼손이 말하였다. "이봐요. 내 아버지와 어머지께도 알려 드리지 않았는데, 어찌 당신이라고 알려 주겠소?"
그러나 그의 아내는 잔치가 계속 되는 이레 동안 줄곧 삼손 곁에서 울어 댔다. 이렇게 들볶는 바람에, 삼손은 이레째 되는 날 마침내 아내에게 수수께끼를 풀이해 주고 말았다. 그리고 그 여자는 자기 동포들에게 그 수수께끼를 풀이해 주었다.
 
이레째 되는 날 해가 지기 전에 그 성읍 사람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무엇이 꿀보다 더 달며
무엇이 사자보다 더 강하랴?"
그러자 삼손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그대들이 내 암송아지로 밭을 갈지 않았더라면
내 수수께끼의 답을 찾지 못하였을 것이오."
 
그때에 주님의 영이 삼손에게 들이닥쳤다. 그리하여 삼손은 아스클론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서른 명을 쳐 죽이고 옷을 벗긴 다음, 수수께끼를 푼 자들에게 그 예복들을 주었다. 그러고는 화를 내며 자기 아버지 집으로 올라가 버렸다.
그러자 삼손의 아내는 그의 들러리를 서 준 동료의 아내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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