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이어쓰기

20장 -룻기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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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데레사 [hbrl] 쪽지 캡슐

2008-01-23 ㅣ No.2359

 
 
벤야민 지파와 다른 지파들의 전쟁
20
1  그리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이 모두 나섰다. 단에서 브에르 세바에 이르기
까지 그리고 길앗 땅에서도 온 공동체가 일제히 미츠파로 주님 앞에 모여들었다.
온 백성 곧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수장들도 칼로 무장한 보병 사십만 명으로 이루어진 하느님 백성의 회중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벤야민의 자손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미츠파로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런 악행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말해 보시오. " 하였다.
살해된 여자의 남편인 그 레위인이 대답하였다. "저는 저의 소실과 함께 하룻밤을 묵으려고 벤야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에 기브아의 지주들이 저를 해치려고 나서서, 제가 들어간 집을 둘러쌌습니다. 저를 죽이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제 소실을 욕보여 죽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의 소실을 붙들어 토막을 낸 다음, 이스라엘 상속지 곳곳으로 보냈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에서 부정하고 추잡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자, 이스라엘 자손 여러분! 여러분 모두 여기에서 토론하고 의논하여 보십시오."
 
그러자 온 백성이 일제히 일어나 말하였다. "아무도 자기 천막으로 가서는 안 된다. 아무도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이제 , 우리가 기브아에 할 일은 이러하다. 제비를 뽑아 그곳을 치러 올라가자.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에서 백 명마다 열 명을, 천 명마다 백 명을, 만 명마다 천 명을 뽑자.그래서 벤야민 땅 기브아 사람들이 이스라엘에서 저지른 그 모든 추잡한 짓을 따라 그들을 웅징하러 가는 군사들이 먹을 양식을 가져오게 하자. "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이 하나로 뭉쳐서 그 성읍으로 모여들었다.
 
이스라엘의 지파들이 온 벤야민 지파로 사람들을 보내어 말하였다."그대들 사이에서 일어난 이 악행은 어찌 된 것인가?
이제 기브아에 있는 그 불량한 사람들을 넘겨서, 우리가 그자들을 죽여 이스라엘에서 악을 치워 버리게 하여라." 그러나 벤야민 자손들은 자기들의 동족인 이스라엘 자손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벤야민의 자손들은 이스라엘 자손들과 싸우러 나가려고 살던 성읍들을 떠나 기브아로 모여들었다.
그날에 자기들이 살던 성읍을 떠나 사열을 받은 벤야민 자손들은, 기브아 주민들외에, 칼로 무장한 사람이 이만 육천 명이었다.
이 무리 가운데에는 왼손잡이 정병 칠백 명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머리카락 하나 빗나가지 않게 맞히는 돌팔매꾼이었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벤야민 지파를 빼고 사열을 받으니, 칼로 무장한 사람이 사십만 명이었는데, 그들은 모두 전사들이었다.
이 이스라엘 자손들은 일어나 베텔로 올라가서 하느님께 여쭈어 보았다. "저희 가운데 누가 먼저 올라가서 벤야민 자손들과 싸워야 합니까?" 그러자 주님께서 "유다가 먼저 가거라." 하고 대답하였다.
 
다음 날 아침에 이스라엘 자손들은 일어나 기브아로 가서 진을 쳤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벤야민 지파와 싸우려고 나가서, 기브아를 마주 보고 전투 대열을 갖추었다.
그러자 벤야민 자손들이 기브아에서 나와, 그날에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이만 이천 명을 땅에 쓰러뜨렸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올라가서 저녁때까지 주님 앞에서 통곡하였다. 그러고 나서 주님께 여쭈어 보았다. "저희가 저희 동족인 벤야민의 자손들과 다시 싸우러 가야 합니까?" 주님께서 "그들을 치러 올라가거라. " 하고 대답하셨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군대는 용기를 내어, 전날에 전열을 갖추었던 곳에 다시 전투 대열을 갖추었다.
그 둘째 날에 이스라엘 자손들은 벤야민의 자손들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이 둘째 날에도 벤야민 지파가 기브아에서 마주 나와, 다시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만 팔천 명을 땅에 쓰러뜨렸다. 쓰러진 이들은 모두 칼로 무장한 사람이었다.
그러자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온 군대가 베텔로 올라가 그곳에서 주님 앞에 앉아 통곡하였다. 그날에 그들은 저녁때까지 단식하고 주님 앞에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쳤다.
그러고 나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주님께 여쭈어 보았다. -그 시대에는 하느님의 계약 궤가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그 시대에는 아론의 손자이며 엘아자르의 아들인 피느하스가 그 궤를 모시고 있었다.
"저희가 저희 동족인 벤야민의 자손들과 다시 싸우러 나가야 합니까" 아니면 그만 두어야 합니까? "그러자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올라가거라. 내일 내가 그들을 너희 손에 넘겨주겠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기브아 둘레에 복병을 배치하엿다. 그러고 나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사흘째 되는 그날, 전처럼 기브아를 마주 보고 전열을 갖추었다.
벤야민 자손들이 그들에게 마주 나왔다가 자기들의 성읍에서 멀리 떨어지게 되었다. 벤야민의 자손들은 한쪽은 베텔로,다른 한쪽은 기브아로 올라가는 큰길에서 , 그 들판에서 전처럼 이스라엘 군대를 치기 시작하여, 이스라엘 사람을 서른 명쯤 죽였다.
그러면서 '저들은 먼젓번처럼 우리에게 패배할 것이다."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 "우리가 도망치는 척하여 그들을 성읍에서 큰길 쪽으로 멀리 떨어지게 하자."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제자리에서 일어나 바알 타마르로 가서 전열을 갖추고 , 이스라엘의 복병들은 자기들이 숨어 있던 곳, 게바 부근에서 쏟아져 나왔다.
온 이스라엘에서 뽑힌 정병 만 명이 기브아 바로 앞에 이르자 싸움이 치열해졌다. 그러나 벤야민 자손들은 자기들에게 재앙이 닥쳐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마침내 주님께서 이스라엘 앞에서 벤야민을 치셨다. 그리하여 그날 이스라엘 자손들이 벤야민 사람 이만 오천백 명을 쓰러뜨렸다. 쓰러진 이들은 모두 칼로 무장한 사람이었다.
그제야 벤야민의 자손들은 자기들이 패배한 것을 알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벤야민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났다. 기브아쪽에 배치시킨 복병들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 복병들이 기브아로 재빨리 공격해 들어가서 온 성읍을 칼로 쳤다.
이스라엘 사람들과 벤야민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치기 시작하여 서른 명쯤 죽였다. 그러면서 '저들은 틀림없이 먼젓번 싸움에서처럼 우리에게 패배할 것이다." 하고 생각하였다.
그때에 성읍에서 연기 기둥이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벤야민 사람들이 뒤돌아보니, 성읍 전체가 불길에 싸여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이어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몸을 돌리자 벤야민 사람들은 질겁하였다. 자기들에게 재앙이 닥쳐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서 돌아서서 광야로 향하였지만, 뒤쪽에서는 싸움이 멈추지 않았다. 성읍에서 나온 이들도 그들을 가운데에서 쓰러뜨렸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벤야민 사람들을 에워싸, 동쪽으로 기브아 맞은편에 이르기까지 쉴 새 없이 추격하며 짓밟았다.
그리하여 벤야민에거 만 팔천 명이 쓰러졌다. 쓰러진 이들은 모두 용사였다.
남은 자들이 돌아서서 광야 쪽 '림몬 바위'로 도망쳤지만, 큰길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삭 줍듯이 오천 명을 죽이고, 기드옴에 이르기까지 바짝 뒤쫓으면서 또 이천 명을 쳐 죽였다.
이렇게 하여 그날 벤야민에서 쓰러진 사람은 모두 칼로 무장한 군사 이만 오천 명이었다. 그들은 모두 용사였다.
그러나 육백 명은 돌아서서 광야 쪽 '림몬 바위' 로 도망쳐, 넉 달 동안 그 '림몬 바위' 에서 지냈다.
그러는 동안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벤야민의 자손들에게 돌아가, 성읍의 남자 주민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보이는 대로 모조리 칼로 쳐 죽였다. 나머지 성읍들도 모두 불태워 버렸다.
 
벤야민 지파의 복권과 회복
21
1  이스라엘 사람들이 전에 미츠파에서 "우리는 아무도 벤야민 사람에게 자기 딸을 아내로 내주지 않는다." 하고 맹세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백성은 베텔로 가서 저녁때까지 그곳에서 하느님 앞에 앉아, 소리를 높여 통곡하며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어찌하여 이스라엘에 이런 일이 일어나, 오늘 이스라엘에서 지파 하나가 없어져야 한단 말입니까?"
이튿날 백성은 일찍 일어나 그곳에 제단을 쌓고 ,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쳤다.
그러고 나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 가운데 누가 주님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러 올라오지 않았는가?" 하고 물었다.미츠파로 주님 앞에 올라오지 않은 자와 관련하여, '그자는 마땅히 죽어야 한다. "는 엄숙한 맹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자기들의 동족 벤야민을 애석하게 여기며 말하였다."오늘 이스라엘에서 지파 하나가 잘려 나갔다.
우리가 그들에게 우리 딸들을 아내로 내주지 않기로 주님을 두고 맹세하였으니, 어떻게 하면 살아남은 자들에게 아내를 구해 줄 수있겠는가?"

그들은 "이스라엘의 지파들 가운데 어느 지파가 미츠파로 주님 앞에 올라오지 않았는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야베스 길앗에서 진영, 곧 집회에 한 사람도 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백성을 사열해 보니, 과연 그곳에 야베스 길앗 주민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공동체는 그곳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 만 이천 명을 보내면서 명령하였다. "가서 야베스 길앗의 주민들을 여자와 어린아이까지 칼로 쳐 죽이시오.
그대들이 할 일은 이렇소. 모든 남자, 그리고 남자의 잠자리를 아는 모든 여자를 전멸시키시오. "
그들은 야베스 길앗의 주민들 가운데에서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아 사내를 모르는 어린 처녀 사백 명을 발견하고, 가나안 땅에 있는 실로의 진영으로 데려왔다.
 
그러고 나서 온 공동체는 '림몬 바위' 에 있는 벤야민의 자손들에게 사람들을 보내어, 그들과 이야기하고 평화를 선언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때에 벤야민 사람들이 돌아오자, 야베스 길앗의 여자들 가운데 살려 둔 여자들을 그들에게 내주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충분하지가 않았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지파들 사이에 틈이 벌어지게 하셨으므로, 백성은 벤야민을 애석하게 여겼다.
그래서 공동체의 원로들이 서로 의논하였다."벤야민에서 여자들이 몰살당하였으니, 우리가 어떻게 하면 살아남은 자들에게 아내를 구해 줄 수 있겠는가?"
그들이 말을 계속하였다. "어떻게 하면 벤야민에 생존자들이 남아, 이스라엘에서 지파가 하나 사라지는 일이 없게 하겠는가?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 딸들을 아내로 내 줄 수가 없지 않은가?"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벤야민 사람에게 여자를 내주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하고 맹세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침내 말하였다."그래, 해마다 실로에서 주님의 축제가 열리지!" 실로는 베텔 북쪽, 베텔에서 스켐으로 올라가는 큰길 동쪽으로 , 르보나 남쪽에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벤야민의 자손들에게 명령하였다. "가서 포도밭에 숨어
살피다가 실로의 젊은 여자들이 윤무를 추러 나오거든, 그대들도 포도밭에서 나와 그 실로 처녀들 가운데에서 한 사람에 여자 하나씩 잡아 벤야민 땅으로 돌아가시오.
만일 그들의 아버지나 형제들이 우리에게 와서 따지면, 그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말하겠소. '우리를 보아서 저들을 관대하게 대해 주시오. 우리는 전쟁 중에 아무도 여자를 차지하지 않았소. 그렇다고 당신들이 저들에게 딸을 그냥 내주지는 않았을 것 아니오? 그랬다가는 당신들도 죄를 짓게 되었을 테니 말이오.'"
 
벤야민 자손들은 그대로 하였다. 그들은 춤추는 여자들을 납치하여 그 가운데에서 저희의 수만큼 아내를 골라가지고 ,자기들의 상속지로 돌아가서 성읍들을 다시 짓고 그곳에서 살았다.
 
그제야 이스라엘 자손들도 저마다 자기 지파와 자기 씨족에 따라 그곳을 떠나 흩어져 갔다. 저마다 그곳을 떠나 자기 상속지로 간 것이다.
 
그 시대에는 이스라엘에 임금이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제 눈에 옳게 보이는 대로 하였다
 
 
 
 
                                                    룻기
 
기근이 들어 모압으로 이주하다
1
1  판관들이 다스리던 시대에, 나라에 기근이 든 일이 있었다. 그래서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사람이 모압 지방에서 나그네살이를 하려고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이고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이며 두 아들의 이름은 마흘론과 킬욘이었는데, 이들은 유다 베들레헴 출신으로 에프랏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그들은 모압 지방에 가서 살게 되었다.
 
그러다가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어서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게 되었다.
이들은 모압 여자들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한 여자의 이름은 오르파이고 다른 여자의 이름은 룻이었다. 그들은 거기에서 십 년쯤 살았다.
그러다가 마흘론과 킬욘, 이 두사람도 죽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자식과 남편을 여윈 채 혼자 남게 되었다.
 
나오미가 룻과 함께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다
6  나오미는 며느리들과 함께 모압 지방을 떠나 돌아가기로 하였다.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돌보시어 그들에게 양식을 베푸셨다는 소식을 모압 지방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오미가 살던 곳을 떠나자 두 며느리도 따라나섰다. 그리하여 그들은 유다 땅으로 돌아가려고 길을 떠났다.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말하였다. "자, 각자 제 어머니 집으로 돌아가거라. 너희가 죽은 남편들과 나에게 해 준 것처럼 주님께서 너희에게 자애를 베푸시기를 빈다.
또한 주님께서 너희가 저마다 새 남편 집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도록 배려해 주시기를 바란다." 그러고서는 그들에게 입 맞추었다. 그러자 그들은 소리 높여 울면서
시어머니에게 말하였다."아닙니다. 저희도 어머님과 함께 어머님의 겨례에게로 돌아가렵니다."
 
그러나 나오미가 말하였다."내 딸들아, 돌아가려므나, 어쩌자고 나와 함께 가려고 하느냐? 내 배 속에 아들들이 들어 있어 너희 남편이 될 수 있기라도 하단 말이냐?
돌아가려므나, 내 딸들아! 가거라. 남편을 맞이하기에는 내가 너무 늙지 않았느냐?  설사 나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 하여, 바로 오늘 밤에 남편을 맞이해서 아들들을 낳는다 하더라도,
그 애들이 클 때까지 너희가 기다릴 수 있겠느냐? 새로 남편을 맞이하기를 마다하려느냐? 내 딸들아, 안 된다. 주님의 손에 얻어맞은 이 몸, 너희를 생각하면 내 마음이 너무나 쓰라리단다."
 
그들은 소리 높여 더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오르파는 시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고 입 맞추었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나오미가 말하였다."보아라, 네 동서는 제 겨레와 신들에게로 돌아갔다.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그러자 룻이 말하였다."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저의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어머님께서 숨을 거두시는 곳에서 저도 죽어
거기에 묻히렵니다.
주님께 맹세하건대
오직 죽음만이 저와 어머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습니다. "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 굳게 결심하였음을 보고, 나오미는 그를 설득하려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길을 걸어 베들레헴에 다다랐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다다랐을 때에 온 마을이 그들 때문에 떠들썩해지며,'저 사람 나오미 아니야?" 하고 아낙네들이 소리 질렀다.
나오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마라라고 부르셔요. 전능하신 분께서 나를 너무나 쓰라리게 하신 까닭이랍니다.
나 아쉬움 없이 떠나갔는데
주님께서 나를 빈손으로 돌아오게 하셨답니다.
그런데 어찌 그대들은 나를 나오미라 부르나요?
주님께서 나를 거칠게 다루시고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불행을 안겨 주셨답니다."
 
이렇게 하여 나오미는 모압 출신 며느리 룻과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왔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것은 보리 수확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룻이 보아즈와 만나다
2
1  나오미에게는 남편 쪽으로 친족이 한 사람 있었다. 그는 엘리멜렉의 가문으로 재산가였는데 이름은 보아즈였다.
 
모압 여자 룻이 나오미에게 말하였다. "들로 나가,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는 사람 뒤에서 이삭을 주울까 합니다." 나오미가 룻에게 "그래 가거라.  내 딸아."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룻은 들로 나가 수확꾼들 뒤를 따르며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 가문인 보아즈의 밭에 이르게 되었다.
때마침 보아즈가 베들레헴에서 와, "주님께서 자네들과 함께하시길 비네. " 하고 수확꾼들에게 인사하자, 그들은 "주님께서 어르신께 강복하시기를 빕니다." 하고 그에게 응답하였다.
 
보아즈가 수확꾼들을 감독하는 종에게 물었다. "저 젊은 여자는 뉘 댁인가?"
수확꾼들을 감독하는 종이 대답하였다.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출신의 젊은 여자입니다.
'수확꾼들 뒤를 따라가며 보릿단 사이에서 이삭을 주워 모으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더군요. 이렇게 와서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하는데 조금밖에는 쉬지 않습니다."
 
보아주가 룻에게 말하였다. "내 딸아, 들어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갈 것 없다. 여기에서 멀리 가지 말고 내 여종들  곁에 있어라.
수확하는 밭에서 눈을 떼지 말고 있다가 여종들 뒤를 따라가거라. 내가 종들에게 너를 건드리지 말라고 분명하게 명령하였다. 목이 마르거든 그릇 있는 데로 가서 종들이 길어다 놓은 물을 마셔라. "
그러자 룻은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그에게 말하였다. "저는 이방인인데 ,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시고 생각해 주시니 어찌 된 영문입니까?"
보아즈가 대답하였다."네 남편이 죽은 다음 네가 시어머니에게 한 일과 또 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네 고향을 떠나 전에는 알지도 못하던 겨레에게 온 것을 내가 다 잘 들었다.
주님께서 네가 행한 바를 갚아 주실 것이다. 네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주님의 날개 아래로 피신하려고 왔으니, 그분께서 너에게 충만히 보상해 주시기를 빈다."
그러자 룻이 말하였다."저의 주인님, 저에게 참으로 호의를 베풀어 주시는군요. 이 하녀를 위로해 주시고 다정하게 말씀해 주시다니요. 저는 댁의 하녀들 가운데 하나만도 못한데 말입니다."
 
끼니때가 되자 보아즈는 룻에게, "이리 와서 음식을 들고 빵 조각을 식초에  찍어 먹어라." 하고 권하였다. 그 여자가 수확꾼들 옆에 앉자 그는 볶은 밀알을 건네주었다. 룻은 배불리 먹고 남겼다.
룻이 다시 이삭을 주우려고 일어나자 보아주가 자기 종들에게 명령하였다. "저 여자가 보릿단 사이에서 이삭을 주워도 좋다. 그에게 무례한 짓을 하지 마라.
아예 보리 다발에서 이삭을 빼내어 그 여자가 줍도록 흘려 주어라. 그리고 그를 야단치지 마라."
 
룻이 저녁때까지 들에서 이삭을 줍고 , 그 주운 것을 털어 보니 보리 한 에파가량 되었다.
룻은 그것을 지고 마을로 들어가, 거두어들인 것을 시어머니에게 보이고 자기가 배불리 먹고 남겨 온 것을 꺼내 드렸다.
시어머니가 그에게 말하였다. "오늘 어디에서 이삭을 주웠느냐? 어디에서 일을 했느냐? 너를 생각해 준 이는 복을 받은 것이다."룻은 시어머니에게 누구네 밭에서 일했는지 말하였다. "오늘 제가 일한 밭의 주인 이름은 보아즈입니다."
그러자 나오미가 며느리에게 말하였다. "그분은 산 이들과 죽은 이들에 대한 당신의 자애를 버리지 않으시는 주님께 복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오미는 그에게 계속 설명하였다."그분은 우리 일가로서 우리 구원자 가운데 한 분이시란다."
모압 여자 롯이 "게다가 그분은 또 '내 밭의 수확이 다 끝날 때까지 내 종들 곁에 있어라.' 하셨습니다. " 하고 말하자
나오미는 "내 딸아, 네가 그분의 여종들과 함께 일하러 나가게 되었다니 잘되었구나. 다른 밭에서 사람들이 너를 괴롭히지 않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고 자기 며느리 룻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룻은 보리 수확과 밀 수확이 끝날 때까지 보아즈의 여종들 곁에서 이삭을 주웠다. 그러고 나서 룻은 시어머니와 함께 집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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