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나이 서른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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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연 [hanjae] 쪽지 캡슐

2000-03-10 ㅣ No.406

저는 90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해가 밝자마자인 90년 1월졸업도 하기 전 꿈에도 그리던 피터성가단에 입단하는 걸로

수유동 성당에서 청년활동을 시작했지요.

 

그러니까 올해로 진짜로 10년째가 되는군요.

오 마이 갓!!!

팔자가 사나와 93년부터 4년이나 임원을 했지요.

지금 청년공동체라고 부르고 있는 것도 제가 임원을 하는 동안 이름붙인 거랍니다.

 

그 때 쯤이었을 거예요.

난 10년쯤 청년활동을 하고 띠동갑 들어오기 전에 은퇴할 건데,

내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건 성서모임 봉사자라고 말했었어요.

 

그러다가, 그러니까 바쁜 활동 중에 내가 한 대사를 잊어먹고 있다가

오늘 오후 잠깐 외출한 틈에 너무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내가 벌써 서른이구나, 어, 정말 십년이 되었네, 아 난 이제 성서모임으로 가야겠구나...

뭐 이런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전 지금 성서모임 봉사자로 수유동 청년공동체실을 들락거리고 있답니다.

내 나이 서른의 봄,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힘이 넘치는 후배들과

성서를 앞에 놓고 삶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아직 모르는 것들에 대해 내가 놓쳐버린 아쉬운 시간에 대해

그 속에 하느님께서 어떻게 섭리하고 계신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군요.

 

나이 서른의 봄에 새로운 벗들과의 만남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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