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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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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binisb] 쪽지 캡슐

2000-05-02 ㅣ No.1207

오늘 아침, 저는 좋은 충고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제가 마음에 너무 많은 선을 긋고 사는것 같다고 하시면서,  어떤것,  어떤 사람, 혹은

 

어떤 상황에 접했을때  마음의 기준으로 이건 이래서 어떻구, 저건 저래서 어떻구.. 그렇게

 

일일이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구나.... 저것은 저렇구나....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것에서 멈춰서,  지금껏 만들어 놓은 마음의 선들에 더 이상의  

 

선들을  만들지 말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무수한 마음의 선들을 없애기 위한 연습도 많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덧붙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제가 게시판에 써놓은 글만 보아도  무엇은 어때서 좋구, 무엇은 어때서 싫고

 

그렇게 갈라놓은 선들이 보입니다.

 

매사, 이 사람은 이래서 좋고, 저 사람은 저래서 싫구...  사람을 대할때도 제 마음의

 

기준이 절대적이었지요.

 

 

보이는것,들리는것, 느껴지는것의 열의 열가지는 모두 좋고, 싫고를 나누면서,

 

한번 싫은것은 재고의 여지도 없이 절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었고,  그래서 제 마음엔

 

늘 중간이라는것이 없었습니다.

 

지금껏  제 마음에 거슬렸던 많은 부분들에  화내고 싫증내고 하면서도,  제 모난 부분들이

 

다른이에게 얼마나  거슬렸을지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늘~  마음의 평안을 원하면서,  제 마음을 가장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는것이 제 자신

 

이었다는것을 알지 못했었습니다. (바보)

 

 

어제 퇴근하는 길에,  남학생 몇명이서  책가방을 땅바닥에 팽개치고는 땅바닥에 선을 그어

 

놓고서  누가 ’지뢰밭’  멀리 뱉나 시합하는것을 보면서 인상을 찌푸리고 ’저러고 싶을

 

까?’ 생각하면서 혼자 불쾌한 기분을 한참동안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오늘 지나가다 또 그러한 광경을 목격한다 해도  " 저 학생들 잼있게 놀고 있네!

 

하며 지나쳐지지는 않겠지요.  또 한참을 불쾌하고, 싫은 감정이 생기겠지요.

 

단시일에, 오랫동안 그려놓은  선들을  모두 지워낼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씩 제 마음의 기준선으로 뭔가를, 누군가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일들을 한가지씩

 

만이라도 줄여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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