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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망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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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te171004] 쪽지 캡슐

2000-05-27 ㅣ No.1380

- 내 소망 하나 -

 

생각날때 전화할 수 있고, 짜증날때 투정부릴 수 있는

 

내게 더 없이 넓은 가슴을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이 혼자 보기엔 안타까워 같이 보고

 

문득 퇴근길이 외롭다고 느껴질 때,

 

잠시 만나 커피라도 한잔 나누면서

 

가슴 가득 미소를 받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화장기 전혀 없는 맨 얼굴로 만나도 전혀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그 모습이 더 친숙해서 자연스레 손길이 내 볼에 와닿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서로의 겉모습 보다는 둥그런 마음이 매력 있다며 언제 어디서

 

우연히 어깨를 부딪혀도 ’아!’하고 기분좋게 설레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내 주제넘는 간섭에도 묵묵히 끄덕여 주고 가끔은 저녁값이 모자라

 

빈주머니를 내보이며 웃을 줄도 알고, 속상했던 일은 곤드레 술이 취해

 

세상에 큰소리 칠 줄도 아는 가끔은 의외인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부모님께 늘 감사하고, 형제들의 사랑을 늘 가슴 깊이 새기며

 

자신을 조금은 다스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썩 어울리는 여자가 나였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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