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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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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DDALGI] 쪽지 캡슐

2000-06-13 ㅣ No.1462

어떤 사람은 늘 평범해요.

아무도 그에게 반하거나 매력을 느끼지 않아요.

하지만 어느 날 어느 각도에서 보면 그 사람이

평소의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눈치채게 돼요.

그러면 우리는 놀라곤 해요.

하지만 그것은 남들이 다 보는 각도에서

늘 그 사람을 바라본 우리의 잘못이에요.

인간은 그 ’남들이 다 보는 각도’ 때문에

소외되고 시들어 가고 있어요...

 

류시화 <<딱정벌레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별난 사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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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두 저만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안경이 여러개 있슴다.

사람을 첨 만날땐 그 안경을 잔뜩 끼구 바라보져.

만난지 몇분도 안돼서 제 기준으루 ’음... 저 사람은 쫌 이상하군...’

아님 ’멋진사람이야..’하구 판단을 내려버리져.

근데 참 웃겨여...

그렇게 느낀 첫인상이 별루 오래가지 않걸랑여.

쫌만 같이 지내다 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두 있구

보기보다 성격 드러븐 사람두 있구여...

아직 사람을 제대루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

아님 본디 심성이 별루 착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겠네여..^^

 

살다보면 자신이랑 참 맞지 않는다구 느껴지는 사람이 있져.

매사에 사사건건 부딪히게되구 만나서 뭣좀 하려구 하면

의견이 맞지 않아 피곤하기두 하구...

그래서 그 사람이 가끔은 싫어지기두 하구 그러는데여..

언젠가 어렸을때 이런 얘길 들었어여.

사람에겐 저마다 다~ 다른 색이 있다구.

나와 색이 다르다구 해서 나쁜 사람이 아니라구.

내 색에 맞혀주지 않는다구 해서 미워하면 안된다구...

서로의 색을 인정하구 존중하구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구...

근데 솔직히 나랑 넘 다른 사람을 상대한다는 것,

내 맘 같지 않아서 매사에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을 상대한다는게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잖아여.

그래두 예수님은 우리가 맘에 맞는 사람들만 상대하구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겐 맘을 꼭꼭 닫아버리는 것 보단

쫌 피곤하구 힘들더라두 더 많은 사람을 이해하구 받아들이며

살아가길 바라시겠져?

 

에구... 예수님 맘에 들게 사는일은 정말 힘든거에여...

그쵸?

오늘부턴 제가 갖구 있는 안경들을 하나씩 버리는 연습을

해야겠네여.

좋은 하루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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