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좋은 생각중 '사랑의 공동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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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열 [parkvm] 쪽지 캡슐

1999-08-06 ㅣ No.399

서른둘의 이혼모인 크리스틴은 암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더구나 그 동안의 병치료에 돈을 다 써버려 밀린 치료비를 낼 형편이 돗되어 병원에서조차 거부당할 지경에 이르렀다. 의사들은 크리스틴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하였다.

이 사실을 알고난 마을 초등학교의 한 교장이 교사와 학부형 보임에서암으로 죽어가는 여인을 위한 모금을 제안했고, 즉석에서 모금이 시작되었다. 나중에는 마을 사람들로 모두 참여하여 5천불 정도의 돈이 모아졌다. 그 돈이면 밀린 병원비를 충분히 해결하고 나서도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크리스틴이 집으로 돌아와 죽기를 바라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다 해도 그를 돌보아줄 사람은 초등학교 2학년인 딸과 늙은 어머니뿐이었다. 이를 딱하게 여긴 마을의 여인들이 간호를 자원했다.

그러나 임박해 오는 죽음과의 고통에 맞소 씨름해야 하는 크리스틴은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었고, 죽음의 그늘이 서서히 그를 뒤덮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크리스틴이 고통받는 것을 내버려두시는 하나님을 원망했다.

그러던 어느날, 크리스틴이 하늘나라로 갈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순간, 고통중에 있던 크리스틴의 눈동자가 강렬하레 및났다. 마치 영원하고도 무한한 사랑을 맛본듯한 평안한 얼굴이엇다. 결국 여러 사람의 수고와 사랑을 뒤로한 채 크리스틴은 죽고 말았다. 모든 일이 끝난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온 마을 사람들은 허탈감에 빠지는 대신 이경험을 통해 죽음과 고독의 공포를 극복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작은 마을은 어떤 시험과 시련도 능히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는 사랑의 공동체로 변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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