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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족이 너무너무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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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 [218.48.45.*]

2006-02-11 ㅣ No.3954

아직 미혼이고 부모님과 동생과 같이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가족들과의 시간이 적어지고 제가 가족들을 물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별로 필요로 하지 않게 되면서부터 가족들의 나쁜 점만 보이면서 미움만 가득합니다

특히 동생은 학교다닐때부터 감정이 좋지 않은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그 미움을 너무도 오래 마음에 두고 있으니까 처음엔 사소한 것들로 시작한 여러가지 일들이 굳어져서 이제는 사람자체가 이미 너무너무 싫어졌습니다

밖에 있을때나 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오면 마음을 고쳐먹어야지 수도없이 생각을 하고 그러는데도 집에서 있는 존재를 느끼기만 하면 너무너무 싫어집니다

동생이 성질이 나빠서 자기 맘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엄마고 아빠고 윗사람이고 없이  미친듯이 난리를 칠 떄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맘에 안 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런 걸 보면 건드리고 싶지도 않고, 그냥 안 부딪히고 사는 것이 상책이려니 하고 있습니다

몇년째 말도 안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차피 조금 있으면 결혼을 해서 집을 떠나면 볼 일도 없겠거니 이렇게 생각하고 위로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생 안 보고 살면 된다 이렇게 마음먹을 떄도 많습니다

혹자는 냉정하게 이런 말도 하더군요

문제없는 집은 없으니까 너희 집에 문제는 걔라고 생각하고 그냥 무시해 버리라구요

그런데 그런 동생의 행동을 참아주는 부모님들조차 눈에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부모님들도 나이가 드니까 이제는 자식에게 간섭하고 휘어잡을 수 없음을 아시는 것 같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생각하면 사실 동생을 용서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동생을 미워하는 당신은 얼마나 잘했소 하고 물으면 뾰죽하게 다 그놈의 탓이오 라고 적어도 하느님앞에서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몇년동안 미움으로 굳어진 이 마음이 참으로 안 풀려지네요

가족 구성원들을 몹시도 미워하면서 제 자신이 참 모순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힘들구요

성당이나 다른 봉사단체에서 다른 사람들한테는 몇년째 자원봉사하고 그러면서 천사의 얼굴을 하면서 집에만 오면 모든 것이 다 지긋지긋한 생각이 듭니다

요즘 이런 가족들과 살면서 아주아주 사랑하는 가정을 만들지 못하면 그냥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실 가족간의 사랑이라는 것도 노력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인데, 마음이 안 움직이는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일단 그냥 미워하면서 살아도 가급적 안 부딪히고 무관심하게 살면 그리고 결혼하고 그러면 굳이 신경쓰고 살지 않아도 되는 문제인가 이런 마음이 강해 문득문득 신앙인으로서 어렴풋한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냥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자신이 이러한데 동생이 먼저 용서를 빌고 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기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하느님께 진정으로 화해할 수 있는 그런 간구함을 드릴려고 했는데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기도를 안하게 됩니다

다른 일로 기도하고 다른 일도 신경쓸 것이 많은데 굳이 안 부딪히면 상관없을 것을 가지고 기도를 할 필요가 있나 그런 상태입니다

다시 어린 시절처럼 동생을 미워하기 전처럼 감싸주고 허물을 덮어주고 보살펴 줄 날이 올까요

막연한 생각이구요, 당장 부딪히면서 행동이 마음에 안드는것들 이런 것들을 다 제가 먼저 마음을 풀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가급적 빨리 안보고 사는 것이 옳을까요

무조건 사랑하고 노력하라보다는 구체적으로 제가 어떤 노력들을 기울였으면 좋을까 현명하신 형제 자매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두서없는 긴 글 죄송하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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