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한마음에 실을] 콩 세 알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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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 세 알 -
아들이 감을 따고 있었다.
아버지가 감을 광주리에 담으면서 말했다.
"까치밥으로 감 서너개쯤은 남겨두어야 한다."
아들이 물었다.
"우리가 먹기에도 부족한데 왜 까치밥을 남겨야 하지요?'
아버지가 말했다.
"새들과도 나누어야지. 우리만 먹어서는 안 된다."
이해가 안 된 듯한 아들에게 아버지가 물었다.
"농부가 콩을 심을대 세 알씩 심는다. 왜 그러는 줄 아느냐?"
아들이 고개를 갸우뚱하자 아버지가 말했다.
"한 알은 공중의 새들 몫이다."
"또 한 알은요?"
"땅속의 벌레들의 몫이지."
아들이 말했다.
"그럼 한 알만이 주인 몫이군요."
아버지가 대답했다.
"나누는 마음없이 한 알만 심어 수확을 기대하다가는 빈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정채봉의 '바람의 기별' 중에서 '콩 세 알'
- 김진하 Methodiu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