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오늘 세례를 받았습니다.

인쇄

은지원 [jweun] 쪽지 캡슐

2000-08-13 ㅣ No.1604

오늘로 예비신자의 딱지를 떼고, 중계동 성당 공동체에 정식으로 입성하였습니다. 참으로 기다리고 소망하였던 일이라 그랬을까요? 어제밤에는 잠도 설쳤답니다. 국민학교 1학년 때의 첫소풍 이후 이런 기분은 정말 오랫만이었습니다. 신앙을 갖고 나서의 여러가지 기쁨 중의 하나는 이렇게 내 안의 순수와 다시 해후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부님께서 세례받는 모두에게 성유를 발라주시고, 성수로 세례하시고, 또 미사보를 씌워 안수기도를 해주시는 그 예식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세례받는 모든 이에게 반복되는 그 예식이 그렇게 정성껏 진행되었는데 그 누가 천주교는 지나치게 형식에 치우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그 형식으로 인해 내용이 보다 풍부해지고 감동이 물결치는 순간이었습니다. 목이 메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성령이 임한다는 것이 이런 기분일까요? 어제 세례연습을 할때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다고 봉사자께서 말씀하실 때도 설마했었는데요. 저는 다시 태어났음을, 그동안 사랑을 받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느낌과 그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어 글올려 봅니다.

 

그리고 제 흔쾌하고도 기꺼이 대모님이 되어주신 김영진 데레사님과 제 남편의 대부님이 되어 주신 이일구 나자로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은지원 클라라였습니다.



8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