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세례때의 마음 한결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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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young11] 쪽지 캡슐

2000-08-16 ㅣ No.1616

 

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즐겨 얘기하고픈 2월 중순.

 

기대와 호기심의 눈길들이 마주하며 시작한 예비신자 교리과정이,

주님의 은총과 보살핌속에 반년을 함께하며, 지난 주일 가슴벅찬

세례성사를 맞이했습니다.

 

처음엔 낯설기만하던 타인들이 날이갈수록 정겨워지고,

주님을 가슴으로 호흡하는 모습에서,

진정 주님이 거기 계심을 느낀 나날이었지요.

 

직장인들을 위한 저녁교리반.

 

하루의 일과를 마친 형제자매님들의 고단한 모습이 모이는 곳.

 

회사 사정상 교리시작 한참지난후 미안해하며 들어오곤 하던 형제님,

앞자리 언제나 그자리에 앉아 신부님 강의에 몰입하던 젊은 부부들,

연로한 연세에도 여섯달을 한결같이 함께하던 노부부,

한번의 결석도 안하고 해맑은 표정으로 인사하던 언니와 동생,

아버지 형부랑 나란이 앉아 귀 기울이던 나어린자매,

일곱살 착한 아들 옆에 앉히고 늘 조용한 천사였던 그 자매, 또...

 

이렇게 부부, 부녀, 자매, 모자가 함께 하느님을 찬미하며 노래하던

그 곳에서, 작은 봉사자로서 그분들과 함께 미소지을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몇번이나 있었을 크고 작은 어려움 다 이겨내고 당신의 자녀로

거듭나게 해 주신 주님!

 

앞으로 그분들에게 닥쳐올지 모르는 신앙의 고비고비마다,

당신의 자녀되던 순간 떨리는 가슴과 뜨거운 감동으로 흘린 눈물을 기억하게 해 주소서.

 

그래서 한분 한분 너무나 소중한 당신의 자녀가 당신을 의지하고

사랑하는 그런 마음 잃지 않는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를 대모라 부르는 저의 대녀 은지원글라라와

김재영젤라시오 부부가, 세례때의 거룩한 마음과 깨끗한 영혼을

간직한채 살았으면 또한 좋겠습니다.

 

 

  - 김영진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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