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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5주간 금요일/33(38)일] "그가 저분에 관하여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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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록 [peterkauh] 쪽지 캡슐

2006-04-07 ㅣ No.5056

 

“좋은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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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 찬미 예수님!

 

정말 "머리가 돌지 않는" 사람을  "닭" 이라는 속어로 칭하는 것을 듣습니다.

실로 모욕적인 표현이지만 수긍이 갈 때가 있습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인간을 닭에 비유했을까.

 

삶에 있어 당연한 변화를 거부하는 것만큼 주변 사람을 답답하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내심, 또는 이성적으로도 당연히 수긍할 수 있는 확증과 함께 나타나는 변화라도 고정관념이나 기득권의 노예가 되어 그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세력은 인류 문명사의 고비마다 수많은 선각자들을 희생 재물로 사라지게 했습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사실을 발견한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을 먼저 수용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려 했던 수많은 선지자들이 천동설의 고정관념과 그에 수반된 기득권을 누리던 자들에게 무참히 희생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양심적 민주주의 운동가들이 전제 및 독제체제의 기득세력들에게 희생 재물이 되었는지요.  항상 선각자는 고독과 생명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하물며 하느님의 외아드님으로 지상에 파견되신 "사람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께서는 인간의 경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기적과 가르침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해 보이셨지만 워낙 "닭"이었든지 아니면 얄팍한 율법 지식에 찌든 위선자들이었든지 그분을 끝까지 외면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분을 제거하기 위해 예수님의 목숨을 노리는 일을 서슴치 않습니다. "닭"인지 "여우"인지?!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끝까지 처단하지 않으시고 모두의 죄를 짊어지고 스스로 희생되는 길을 택하십니다.

 

아, 그러나  그  "닭"과 "여우"는 어찌 그당시의 유다인들만이었을까요?

지금 우리는 내면적으로 그리고 생활 속에서 하느님의 아드님을 어느 범위만큼 영접하고 있는지? 눈에 보이는 만큼, 먹고 입고 쓸 여유(모이나 먹이)만큼만 영접하는 "닭"과 "여우"인지, 기쁨은 물론 가난과 고통과 슬픔까지도 은총으로 여길 줄 아는 진정한 사도(Disciples)인지 스스로 자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다음  곧 예루살렘, 아니 우리 동네에 입성하실 예수님을 마중하러 나갑시다.         

 

(오늘 1095일 중 제 38일째입니다. 3년간 매일미사의 모든 성경 말씀과 기도를 완독하여 신-구약을 통독하는 여정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오늘도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 행복하셨지요. 감사합니다. )



시편 31(30),10.16.18

주님, 제가 짓눌리오니,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제 원수들과 박해자들의 손에서 저를 구원하소서. 주님, 제가 주님을 불렀으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주님,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나약한 탓으로 저지른 죄의 사슬에서 저희를 인자로이 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예레미야 예언자는 악인들의 조롱과 고발을 하느님께 의지하며 견디어 나갑니다(제1독서).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돌을 던지고 붙잡으려고 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셨습니다(복음).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십니다.>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20,10-13

10 군중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기 마고르 미싸빕이 지나간다! 그를 고발하여라. 우리도 그를 고발하겠다.” 가까운 친구들마저 모두 제가 쓰러지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가 속아 넘어가고 우리가 그보다 우세하여 그에게 복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1 그러나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하리이다. 그들은 성공하지 못하여 크게 부끄러운 일을 당하고 그들의 수치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으리이다. 12 의로운 이를 시험하시고 마음과 속을 꿰뚫어 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13 주님께 노래 불러라!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께서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18(17),2-3ㄱ.3ㄴ-4.5-6.7(◎ 7 참조)

◎ 곤경 중에 내가 주님을 부르니, 주님께서 내 목소리 들으셨도다.

○ 저는 주님을 사랑하나이다, 저의 힘이신 주님. 주님은 저의 반석, 저의 산성, 저의 구원자시옵니다. ◎

○ 주님은 저의 하느님, 이 몸 피신하는 저의 바위, 저의 방패, 제 구원의 뿔, 저의 성채시옵니다. 찬양받으실 주님을 불렀을 때 나는 원수들에게서 구원되었도다. ◎

○ 죽음의 오랏줄이 나를 두르고 멸망의 급류가 나를 들이쳤으며, 저승의 오랏줄이 나를 휘감고 죽음의 올가미가 나를 덮쳤도다. ◎

○ 이 곤경 중에 내가 주님을 부르고 내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였더니 당신 궁전에서 내 목소리 들으셨도다. 도움 청하는 내 소리 그분 귀에 다다랐도다. ◎



요한 6,63ㄷ.68ㄴ 참조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주님, 주님의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시옵니다.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에서 벗어나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1-42

그때에 31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

33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좋은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하고 대답하자,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35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36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 37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38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39 그러자 유다인들이 다시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셨다. 40 예수님께서는 다시 요르단 강 건너편, 요한이 전에 세례를 주던 곳으로 물러가시어 그곳에 머무르셨다.

41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분께 몰려와 서로 말하였다. “요한은 표징을 하나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가 저분에 관하여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42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경건한 마음으로 이 예물을 봉헌하며, 제사에 열심히 참여하여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1베드 2,24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당신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 나무에 달리시어, 죄에서는 죽은 우리가 의로움을 위하여 살게 해 주시니, 그분의 상처로 우리는 병이 나았도다.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악의 세력이 도처에 있습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란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일일수록 악의 세력이 더 기승을 부린다는 뜻입니다. 우리를 유혹과 악에서 보호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한 분 하느님이십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만을 바라고 믿는 일이 중요합니다. 일찍이 시편 작가는 노래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성읍을 지켜 주지 않으시면 그 지키는 이의 파수가 헛되리라”(시편 127(126),1).


주님, 주님께서 나누어 주신 성체의 힘으로 주님과 저희를 하나 되게 하시며, 온갖 해로운 것에서 지켜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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