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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화요일/사순 36일] 내 안에 "유다스"를 고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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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록 [peterkauh] 쪽지 캡슐

2006-04-11 ㅣ No.5075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 찬미 예수님!

 내 안에 유다스와 베드로를 고백해야 합니다.
사랑과 순명으로 그 자리에 부활의 빛을 밝힐 수 있기 위해!

 예수님의 가장 뛰어난 제자 중의 한 사람 유다스의 배신(背信),
스승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신의를 지키겠다던 베드로의 부인(
否認),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끼리의 배신과 살인! 이 모두는 인간의 사악함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아니면 나약함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그중 어느 쪽이든, 실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는 그 배신자들 중 어느 누구를 우리와는 다른 존재로 낙인찍어 우리로부터 따돌릴 수 없습니다. 그들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러 하셨듯이 ... !

 유다스와 베드로는 실로 오늘의 나이고 내안에 있음을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배신을 거듭해야 하는 인간 세상의 속성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처방을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통해 우리가 선물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순과 부활은 그 깨달음과 실천 의지만큼 축복일 것입니다. 그 해법의 절정은 바로 사랑! 우리 안에 사랑(compassion)이 차지하는 몫만큼만 평화와 행복이 보장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에서 보면 유다스는 돈에 관심이 많은 자로 부각됩니다. 어제 복음에서도 나자로의 동생인 마리아가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발라드린 것에 대해서 못마땅하게 여긴 것이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있다고 하시고 바로 그 인물이 유다스임을 암시하는 대목과 그리고 또 내일 복음에서는 그 유다스가 대사제들에게 흥정을 벌리고 있는 대목을 볼 수 있습니다. 유다스가 돈 도둑 아니면 사기꾼으로 그려져 있지만 과연 그 한 인간의 돈에 대한 탐욕과 농간에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좌우되도록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진행되었을지?! 탐욕에 눈 먼 배신이던, 구원에 대한 견해를 달리했던 제자의 구테타 이던 우리의 시각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승리이며, 희생과 섬김을 통한 순명의 영광입니다.)

 이제 깨달음의 꽃을 피워야 할 성 삼일이 옵니다. 내 안에 유다스와 베드로의 나약함을 이겨낼 힘, 목숨을 불사하고 사랑과 진리를 실천하며 살다가 그분 곁에 갈 수 있는 용기를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1095일 중 제 42일 째입니다. 사순 첫날부터 3년간 매일미사의 모든 성경 말씀과 기도를 완독하여 신-구약을 통독하는 여정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오늘도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 행복하시기를!  감사합니다. )


시편 27(26),12 참조

주님, 제 적들의 탐욕에 저를 넘기지 마소서. 거짓 증인들이 저를 거슬러 일어나 폭력을 내뿜나이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가 주님 수난의 성사를 거행함으로써 모든 죄를 용서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영원히 살아계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  

하느님께 권리를 내맡긴 주님의 종은 하느님의 구원이 온 땅에 이르게 하는 민족의 빛이 됩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와 베드로의 배신을 예고하십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서로 사랑할 것을 명하십니다(복음).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9,1-6

1 섬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곳에 사는 민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 2 그분께서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시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나를 날카로운 화살처럼 만드시어 당신의 화살 통 속에 감추셨다.

3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4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5 이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야곱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고, 이스라엘이 당신께 모여들게 하시려고,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6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71(70),1-2.3-4ㄱ.5-6ㄴ.15ㄱㄴ과 17(◎ 15ㄱㄴ 참조)

◎ 주님, 저의 입은 주님 구원의 행적을 이야기하리이다.

○ 주님, 제가 주님께 피신하니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의로움으로 저를 구출하소서, 저를 구원하소서. 저에게 주님의 귀를 기울이소서, 저를 구하소서. ◎

○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할 산성 되소서. 주님은 저의 바위, 저의 성곽이시옵니다. 저의 하느님, 악인의 손에서 저를 구원하소서. ◎

○ 주 하느님, 주님만이 저의 희망이시고 제 어릴 때부터 저의 신뢰이시옵니다. 저는 태중에서부터 주님께 의지해 왔고, 제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주님은 저의 보호자시옵니다. ◎

○ 저의 입은 주님의 의로움을, 주님 구원의 행적을 온종일 이야기하리이다. 주 하느님, 주님께서는 제 어릴 때부터 저를 가르쳐 오셨고 저는 이제껏 주님의 기적들을 전하여 왔나이다. ◎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저희 임금님이신 주님, 주님께서는 아버지께 순종하셨나이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순한 양처럼 십자가에 못 박히러 끌려가셨나이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21-33.36-3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셔서] 21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여 서로 바라보기만 하였다.

23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다. 24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 보게 하였다. 25 그 제자가 예수님께 더 다가가,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빵을 적신 다음 그것을 들어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27 유다가 그 빵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28 식탁에 함께 앉은 이들은 예수님께서 그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그에게 축제에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하셨거나, 또는 가난한 이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말씀하신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30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31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32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33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너희는 나를 찾을 터인데, 내가 유다인들에게 말한 것처럼 이제 너희에게도 말한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36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37 베드로가 다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하자, 38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님, 주님의 가족이 거룩한 제사에 참여하여 드리는 이 예물을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풍성한 결실을 거두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로마 8,32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셨도다.


사랑 가운데 배신당하지 않으리라고 보장된 사랑이 있습니까? 배신을 각오하고 베풀어지는 주님의 사랑은 도대체 어떤 사랑입니까? 우리는 오늘 두 사람의 배신을 봅니다. 유다 그리고 베드로. 그런데 왜 유다는 절망의 세계로 빠져 들고, 베드로는 회개할 수 있었을까요? 절망과 희망, 그것은 마침내 우리에게 남겨진 선택이 아닐까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도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은 영원히 변함없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주님,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시고 자비를 간구하오니, 현세에서 저희를 길러 주시는 이 성사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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