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김은정(안젤라)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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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hisabina] 쪽지 캡슐

2000-02-15 ㅣ No.1698

 세례 받은지 채 1년이 안되는 초보 신자인 나에겐

                            피정이란 왠지 어렵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이번 청년성서 모임에서의 피정은

청년이란 이름 때문인지 조금은 편한 마음에 가게 되었는데요, 비슷한 또래에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10분 남짖 걸어 도착한 ‘위로의 성모수녀회’

우리를 맞아주신 분은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시는 수줍은 스페인 수녀님이었어요.

 

지긋한 나이임에도 곱고 웃음이 배인 얼굴의 수녀님께서는 담당 수녀님께 사정이 생기어 뜻밖의 자리를 맡게 되었다 하시면서 2층의 작은 서가로 저희를 인도하셨습니다.

 

’맛들이고 깨달아라 주님의 사랑을’

오늘 피정에서의 배움을 위해 수녀님의 말씀과 성서구절들에 이어

사랑에 대한 스페인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었더라면.. 더 이상 사랑없이 살지도 소용없는 사랑도 구걸하지 않을 것이고 훨씬 행복했을 것이다.

또 그대를 얼마나 찾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다라면  나의 음성이 그대에게 이르도록 두었을 것이다.....

 

음악과 함께 묵상을 하며 하느님께서 꿈꾸시는 나에 대해, 한 마리의 잃어버린 양을 찾듯 나를 찾으심을 성서속에서 생각해 봤습니다.  하느님을 느끼기 위해 찾아온 이 곳에서조차 현실의 일에, 또 나 자신의 이기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이기에 구절구절 되씹고 또 되씹어야만 그 말씀 이해하는 저였지만 형제, 자매님들과의 나눔을 하면서 조금은 신앙에 대해,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일일피정의 끝으로 본당 시몬신부님께서 미사를 집전해 주시어 함께 기도드릴 수 있었습니다.

 

수녀님들께서 차려주신 맛 있는 음식과 좋은 말씀, 후에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음, 글구 동심으로 돌아가 노래와 율동으로 즐겁던 레크레이션시간두요.

길 잃은 청소년들과 함게 하심에 어려움도 있으시다는데 좋은 소식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수녀님과의 기도시간에 망설여 하지 못한 말이 하고 싶어요.

너의 걱정을 야훼께 맡기어라.주께서 너를 붙들어 주시리니...

하느님 저의 헛된 욕심과 걱정 주님께 맡기니 설사 그것이 나약한 신앙일지라도 저를 붙들어 주시어 주님의 사랑안에 머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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