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첫영성체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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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희 [hyh2001] 쪽지 캡슐

2000-06-26 ㅣ No.2586

이리튀고 저리튀고

속닥속닥 투닥투닥

떠들어대는 42명의 말썽꾸러기 아이들에게

성체가 지닌 예수님의 몸과 피를 깨닫게 하기 위해

애쓰신 스테파니아 수녀님께 감사드립니다.

 

6월 24일 드디어 개구쟁이 아이들이 세례식도 하고 첫영성체도 하였습니다.

하이얀 드레스에 예쁜 화관을 쓴

나의 두딸 배유진 데레사와 배효진 말가리다마리아알락꼭, 조카 배현진 에스텔....

어려서부터 보아온 이 아이들이 벌써 첫 영성체를 할만큼 성장하였다니....

건강하게 자라준 아이들이 대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2달 가까이 교리를 하는 중에 제일 까불고, 장난치고, 수녀님을 애먹인 아이들이 바로 저희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힘들다는 말씀 한마디 없이 사랑으로 가르쳐주신 수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매일 같이 아이들의 맛있는 간식을 준비 해 준 엄정이 율리안나님과 은숙영 율리안나님, 김영숙 아가다님께도 그동안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무거운 간식 나르느라 정말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성체의 맛 >

 

엄마 옆에서

동그랗고 하얀 성체의 맛이 어떨까?

몹시도 궁금해하던 10년 세월!

둘째딸 배효진 말가리다마리아알락꼭이

첫 영성체후 내게 한말...

" 엄마? 대게 맛없다. "  달콤한 꿀맛을 기대 했던 것일까? 어이없는 그 말에 어린이만이 할 수 있는 솔직함이려니 생각하고 웃어넘겼다.

그런데 또 다른 질문? " 엄마? 불광동성당 성체하고 금호동성당 성체하고 어디 성체가 더 맛있어? "한다.

무어라 대답할까? 망설임 끝에 " 다 똑같아. 로마 교황청의 성체도...." 그런데 나도 솔직히 모르겠다.

로마에서 성체를 영해 보지 못했으니까.  " 호호... "

이렇게 궁금함이 많은 아이들이 오늘 이후 예수님과 성체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여 참된 신앙인으로 커 주길 바란다. 성모님께서 아기예수님을 성전에 드리셨음같이 오늘 첫 영성체를 한 우리

말썽꾸러기 딸들 데레사, 말가리다마리아알락꼭, 에스텔...도 하느님 성전에 봉헌한다. 아직 때묻지 않은 그들의 영혼을 지켜주시고 성장시켜주시어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사람으로 만들어 주시길....

앞으로도 계속되어질 그들의 질문에 답해 주어야할 엄마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진다.

 

나의 생활이 아이들의 거울임을 절실히 느끼며 늘 깨어 있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여야겠다.

요즘 더욱 절실히 느낀다. 엄마가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가를.......

 

2000. 6. 26.

현 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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