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순수]화살과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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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순 [soonsu1] 쪽지 캡슐

1999-12-01 ㅣ No.3388

한 시인이 길을 가다가 아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시인은 반가운 마음으로 그에게 인사르 건넸지만, 그는 아무 반응도 없이 찬바람을

 

일으키며 지나가 버렸습니다.

 

깜짝 놀란 시인은 그를 따라가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당신이 먼저 그런 식으로 대했잖아요"

 

그러나 시인은 그를 무시한 기억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마 골똘히 생각에 잠긴 채 길을 걷다가, 반갑게 인사하는 그를 그냥 지나친 모양

 

입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남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슬퍼진 시인은

 

집으로 돌아와 한 편의 시를 썼습니다.

 

 

               화살과 노래

 

                             롱펠로우

 

             나는 하늘을 우러러 화살을 쏘았네.

              화살은 빛살처럼 날아서

              어딘가로 사라지고,

              화살이 모무는 곳, 아는 이 없었네.

 

              나는 하늘을 우러러 노래를 불렀네.

              노래는 하늘을 맴돌다

              어디론가 사라지고,

              노래가 머무는 곳, 아는 이 없었네.

 

              먼 훗날, 참나무 등결에

              화살은 부러지지 않은 채 박혀 있었고,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친구의 마음 속에 새겨져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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