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덴찌-데덴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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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토요일 어린이미사가 끝난 후 몇몇 아이들이 남아서 신부님께서 나누어 주신 과자봉지를 들고 성당 마당에서 떠들며 놀고 있다.
"데~ㄴ 찌, 데데~ㄴ 찌!"
나는 그냥 듣고 있을 수가 없어 끼어들었다.
"얘들아 그게 무슨 말인지 아느냐?" "지금 편 가르기 하는 거예요." "그게 아니라, 덴찌-데덴찌가 어느나라 말인지 아느냐고?" "모르겠는데요." "제일 큰 아이. 너는 알아?" "네, 일본말이요." "그런데 너희들 일본애들이냐?" "아니오." "그런데 왜 일본말을 하면서 놀아?" "???" "그럼 덴~찌가 우리말로 무슨 말인지 알아?" "아니오." "우리 말로는 '하느~ㄹ 땅'이라고 하는거야. 어디 한 번 해봐. 다같이 '하느~ㄹ 땅!'" "(아이들) 하느~ㄹ 땅!" "그래. 앞으로 또 덴~찌라고 하면, 너희들 '일본놈'이라고 할거야."
어른들은 일제의 잔재를 정리하자고 야단들인데 어린이들은 뜻을 알지도 못하면서 일본말로 놀이를 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